
안방은 달랐다. 약속의 8회말 육성응원이 울려퍼졌고 한화 이글스는 믿을 수 없는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한화는 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1-3으로 끌려가던 8회말 단숨에 7-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1,2차전 연패에 이어 3차전까지 내줄 경우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역대 3차전까지 모두 패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0%(0/12)였기 때문이다.
'투수 4관왕' 코디 폰세가 나서 기대가 컸다. 폰세는 6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6탈삼진 2실점하며 제 몫을 했지만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1.38로 강했던 손주영을 넘지 못했다.
2회말 채은성과 하주석의 안타에 이어 1사 1,2루에서 최재훈의 좌전 안타 때 김현수의 포수 실책으로 선취점을 냈지만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손주영은 5이닝을 단 76구 만에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6회부터 가동된 LG 불펜진 김진성과 함덕주도 공략하지 못했다.

8회말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육성 응원이 울려퍼졌고 묘하게 분위기가 바뀌었다. 8회 등판한 송승기를 상대로 김태연이 2루타를 날렸고 앞서 3연속 삼진으로 돌아섰던 손아섭이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루이스 리베라토가 체크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등판한 마무리 유영찬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문현빈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내 1점 차로 추격했다.
노시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선 뒤에도 한화 타선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채은성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사 만루 이원석의 타석에서 대타 황영묵 카드를 꺼냈고 빼어난 선구안을 뽐내며 밀어내기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건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50억원에 계약한 심우준이었다. 올 시즌 94경기에서 타율 0.231로 팀에 큰 보탬을 주지 못했으나 빗맞은 타구는 3루수 키를 넘는 타구가 됐고 주자 2명이 홈으로 파고 들었다.
이어 김영우가 마운드에 올랐으나 최재훈은 우익수 앞으로 타구를 날려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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