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29·울버햄프턴)이 오랜 침묵을 깼다. 첼시를 상대로 시즌 첫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약 두 달 만에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다만 팀의 패배와 탈락으로 빛이 바랬다.
황희찬은 30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풋볼 리그컵(EFL컵) 4라운드(16강) 첼시전에 선발 출전해 추격의 불씨를 지피는 만회골 어시스트를 쌓았다.
팀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팀이 0-3으로 궁지에 몰린 후반 3분 귀중한 만회골을 직접 만들었다. 중원에서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을 가로챈 황희찬은 직접 상대 진영으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고,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톨루 아로코다레에게 침투 패스를 건넸다. 아로코다레가 이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지난달 31일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뒤 좀처럼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던 황희찬의 시즌 2호 공격 포인트다.

황희찬과 아로코다레의 합작골은 무기력한 패배 위기에 몰렸던 울버햄프턴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날 울버햄프턴은 전반 5분과 15분, 41분에 연속골을 실점하며 전반에만 0-3으로 밀렸는데, 황희찬의 어시스트에서 시작된 만회골로 후반 '맹추격'에 나섰다.
후반 28분 다비드 묄러의 만회골로 1골 차로 추격한 울버햄프턴은 후반 41분 리암 델랍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경기 흐름상 '대역전극'도 기대해 볼 만했다.
다만 울버햄프턴은 후반 44분 제이미 기튼스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에 일격을 맞았다. 울버햄프턴의 스로인 실수를 놓치지 않은 첼시가 공격 기회를 잡았고, 기튼스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에 맞고 울버햄프턴 골망을 흔들었다.
울버햄프턴은 2분 뒤 묄러의 추가골을 더해 3-4까지 추격했으나, 끝내 균형을 맞추지는 못한 채 첼시에 져 아쉬움을 삼켰다.
황희찬은 후반 23분 교체될 때까지 어시스트 1개뿐만 아니라 슈팅 2개와 패스 성공률 88%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 평점은 7.6점으로 팀 내 3번째로 높았다.
앞서 후반 8분엔 거친 태클 이후 첼시 선수들에게 둘러싸여 항의를 받았는데, 황희찬 역시 밀리지 않고 상대와 거친 신경전을 벌였다. 황희찬은 거친 태클을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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