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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인가' 9회초 6득점→한화·김서현 격침, '우승까지 1승' LG 염갈량 "2023년보다 더 짜릿, 승리조 아낀 게 결정적" [KS4 현장인터뷰]

'실화인가' 9회초 6득점→한화·김서현 격침, '우승까지 1승' LG 염갈량 "2023년보다 더 짜릿, 승리조 아낀 게 결정적" [KS4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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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가 30일 한화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회초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도저히 각본으로는 쓸 수 없는 드라마였다. LG 트윈스가 믿을 수 없는 역전극을 써냈다.


LG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1-4로 뒤진 9회초 6점을 폭발하며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95.2%를 잡았다. 역대 42번의 한국시리즈에서 3승을 먼저 거둔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건 무려 40차례에 달했다.


8회까지도 분위기는 완전히 한화 쪽으로 흘러갔다. 옆구리 통증으로 등판이 밀린 요니 치리노스가 6이닝 1실점으로 제 역할을 완벽히 해줬음에도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7⅔이닝 동안 단 4안타에 꽁꽁 묶였다. 8회초 2사에서 신민재의 2루타 이후 와이스를 강판시킨 LG는 김현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뽑아냈지만 추가점을 뽑아내는 데엔 실패했다.


아쉬운 수비도 있었다. 0-1로 뒤져 있던 7회말 1사 1루에서 손아섭의 평범한 땅볼 타구 때 3루수 문보경이 악송구를 범해 주자 2,3루 위기를 자초했고 장현식이 루이스 리베라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문현빈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2실점한 게 뼈아팠다. 8회말에도 한 점을 더 내줬다.


승리까지 아웃카운트는 단 3개. 8회에 이어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3차전 승리 투수 김서현을 완벽히 무너뜨렸다. 오지환의 볼넷에 이어 박동원이 한 점 차로 추격하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이어 1사에서 박해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한화는 그제서야 투수를 박상원으로 바꿨지만 홍창기의 안타와 김현수의 2타점 역전타, 문보경과 오스틴 딘이 연이어 적시타를 때려내며 단숨에 7-4로 역전에 성공하며 가장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박동원(오른쪽)이 9회초 추격의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9회 (박)동원이의 투런 홈런으로 흐름이 만들어졌다. 2사 이후 가장 중요한 찬스에서 팀의 기둥인 김현수가 실투를 놓치지 않고 역전타를 쳐줘 승리할 수 있었다. (유)영찬이가 흔들리며 1점으로는 불안했는데 (문)보경이와 오스틴이 추가점을 만들어줘 이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선발 치리노스에 대해선 "6이닝 1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 해줬다. 영찬이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된 모습으로 세이브를 올려줘 남은 시리즈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승리조가 많이 지쳐 있었다. 남은 경기들이 훨씬 이길 확률 높다고 생각해 아꼈는데 그 가운데서 야수들이 집중력 발휘해 승리 만들어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결정적으로 타선을 당겼고 마지막 빅이닝이 되는 데 선수들이 역할을 잘 해준 걸 칭찬하고 싶다"며 "전체적으로는 현수가 3안타 3타점을 해줘 어려운 경기였는데 9회의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승리조를 아끼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염 감독은 "오늘 써서 잘못됐다면 나머지 시리즈에서 중간이 약한데 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아꼈다. 야수들이 경기를 잡아주며 남은 시리즈에서 승리조들이 잘 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며 7회 장현식을 밀어붙인 이유에 대해서도 "동점만 됐어도 승리조를 썼을텐데 최대한 있는 자원으로 막으려고 했다. 생각처럼 안됐지만 야수들이 집중력 마지막에 발휘해줘서 감독을 도와줬다"고 전했다.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도 연이은 역전극을 펼쳤지만 염 감독은 "오늘이 더 짜릿한 것 같다. 굉장히 어려움이 이었다. 승리조를 쓰느냐 마느냐로 혼자만의 갈등을 했다. 5,6,7차전 승부할 카드를 만드느냐 여기서 쏟아붓느냐 고민을 했다"며 "선택의 기로에서 7경기에서 4승을 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걸 야수들이 좋은 방향으로 풀어줬다. 감독이란 자리는 항상 승부를 하고 선택을 해야 한다. 선택을 했고 추가 실점하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야수들이 내일 경기를 풀어가고 우승을 하기 위한 플러스 요인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승리조를 아꼈기에 9회초 더욱 희망을 봤다. 염 감독은 "동원이 홈런이 나오며 (김)서현이가 흔들리는 게 보여서 출루가 가능하겠다 생각했다. 동점만 되면 승리조를 아껴놔 승부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역전이 되며 생각처럼 마지막이 풀렸다"고 밝혔다.


5차전 선발은 앤더스 톨허스트다. "내일 톨허스트가 나간다. 가장 중요한 건 승리조가 휴식을 취해 (함)덕주나 (김)진성이나 (송)승기, (유)영찬이가 내일은 충분히 이기고 있다면 자기 몫을 책임질 수 있는 컨디션이 된다는 게 크다"며 "오스틴은 내일 DH로 그대로 5번에 나간다. 오늘 어쨌든 야구가 행운의 안타가 야구의 묶여 있던 실타래를 풀어주는 것이니까 기대를 해보겠다. 마지막에 안타 못 쳤으면 내일 (문)성주가 선발이었다. 성주냐 (천)성호냐를 두고 끝나고 타격코치와 협의를 해보려고 했는데 행운의 안타가 나와 내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원이 9회초 홈런을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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