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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日 타자들 상대 'ERA 0.00' 완벽투, KBO에 이런 영건이... "다시 잘하고 싶어요" [미야자키 현장]

처음 日 타자들 상대 'ERA 0.00' 완벽투, KBO에 이런 영건이... "다시 잘하고 싶어요" [미야자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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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이병헌(왼쪽)이 지난 4월 8일 두산 홈 경기 시구자였던 '오징어게임2' 출연 배우 송지우에게 시구 지도를 한 뒤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이병헌이 미야자키 캠프 현장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정교하기로 소문난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이번 교육리그에서 평균자책점 '0.00'을 찍은 투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두산 베어스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던 영건 이병헌(22)이다.


두산 베어스 선수단은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리고 내년 시즌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투수 중 한 명, 이병헌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역삼초-영동중-서울고를 졸업한 이병헌은 2022년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입단 계약금은 2억 7000만원. 2022시즌 9경기, 2023시즌 36경기를 각각 소화한 이병헌은 2024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총 77경기에 등판해 6승 1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2.89로 최고의 활약을 해냈다. 65⅓이닝 61피안타(3피홈런) 34볼넷 57탈삼진 25실점(21자책).


그러나 이병헌은 올 한 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2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4홀드 평균자책점 6.23의 성적을 냈다. 세부 성적은 총 13이닝 11피안타(1피홈런) 10볼넷 9탈삼진 9실점(9자책). 시즌 초반에는 장염 증세로 고생해 한동안 이탈했으며, 어깨도 최상의 상태가 아니었다.


그랬던 이병헌이 이번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서 불꽃 투구를 펼쳤다. 일본 팀 타자들을 상대로 7경기에 구원 등판, 승패 없이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의 성적을 거뒀다. 7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 피안타율 0.148,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5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미야자키 캠프 현장에서 만난 이병헌은 이번 교육리그서 호투했던 비결에 관해 "일단 글러브를 낀 팔과 왼팔을 분리하는 타이밍을 일정하게 가져가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기복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공이 계속 들어갔고, 더욱더 강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구가 남들보다 엄청 좋은 편은 아니지만"이라며 겸손하게 자신을 낮춘 뒤 "그래도 공 하나가 크게 빠진 다음이라도, 곧장 비슷하게 존 안으로 던질 수 있었다. 지난 시즌 좋았던 모습만 떠올리면서 투구했다"고 되돌아봤다.


이병헌은 "올 시즌 초반에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밸런스가 많이 망가졌다"면서 "이번에 투수 코치님이 하체의 무게중심을 뒤에다 잡아놓고 던졌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렇게 하다 보니 공에 힘도 생기고, 많이 좋아졌던 것 같다.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교육리그 경기를 치르면서 꾸준하게 148~149km의 구속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제가 교육리그에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교육리그 전까지 대표팀에 간 적도 없고 해서, 다른 나라 팀들을 상대해 본 적도 없다.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서도 늦게 경기에 출전했는데, 여기 와서 해보니 많이 좋았던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산 베어스 투수 이병헌.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이병헌.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일본 타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이병헌은 "물론 콘택트 능력도 좋긴 한데, 쉽게 달려들지 않더라. 진짜 정교하게 던져야 방망이가 따라 나오거나, 그런 공들조차 커트를 많이 한다. 그래서 조금 다르다는 걸 느꼈다. 다만 삼진보다 범타가 많았다. 제가 자신 있는 공으로 빠르게 승부에 들어가다 보니, 흐름을 제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힘겨운 시간을 보낸 그다. 2025시즌은 그에게 어떤 시즌으로 기억될까. 이병헌은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괜찮긴 한데, 시즌 초반에는 너무 안 좋았다. 자꾸 뭐를 계속 바꾸려고 하다 보니, 더 생각이 많아지더라. 경기에 출전해 공을 하나씩 던질 때마다 밸런스가 흐트러지면, 그런 부분만 생각했다. 그러면서 더 승부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차라리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생각을 비우는 게 맞았던 것 같다. 그런데 솔직히 사람이다 보니, 그러지 못했는데 그래서 더욱 아쉽다"고 전했다.


이제 이병헌은 '투수 전문가'로 잘 알려진 김원형(53) 신임 감독을 만나게 됐다. 그는 "신기하다. 아직 처음 봬 말씀을 나눈 건 없다. 저한테 기대감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다시 잘하고 싶다. 무엇보다 저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만큼 투구하고 싶다"며 굳은 결의를 다졌다.


이번 두산 마무리 캠프의 모토는 '지옥 캠프'다. 이병헌은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공을 많이 던지면서 밸런스를 일정하게 갖추고, 제 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싶다. 체인지업도 더 던지고 싶다. 슬라이더도 존 안으로 넣었다가, 떨어트리고, 역으로 들어가도록 뿌리고 싶다. 일단 제구력을 갖추고 싶다.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많이 던지기엔 쉽지 않다. 지금이라도 많이 던져놔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끝으로 그는 "제가 올해 시즌 초반부터 많이 부진했다. 못했던 부분까지 내년 시즌에 만회하고 싶다. 마무리 캠프 잘 마치고, 시범경기, 그리고 내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열심히 잘 준비하겠다.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재차 각오를 다졌다.


두산 베어스 투수 이병헌이 미야자키 캠프 현장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이병헌.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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