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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10대 크리켓 유망주, 훈련 도중 사고사 "모두에게 사랑받았는데... 너무 안타깝다"

'비극' 10대 크리켓 유망주, 훈련 도중 사고사 "모두에게 사랑받았는데... 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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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오스틴.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10대 크리켓 선수가 공에 맞아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매체 'BBC'는 30일(한국시간) "17세 소년 벤 오스틴은 지난 29일 멜버른 동부 펀트리 굴리 지역의 크리켓 네트장에서 훈련 도중 공에 맞아 중태에 빠졌고, 이틀 뒤인 31일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오스틴은 당시 헬멧은 착용했지만 목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오후 5시께 발생했다. 오스틴은 훈련 중 손으로 공 발사 장치를 조작하다가 자신이 던진 공이 목 부위에 맞았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가 즉시 응급조치를 실시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그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벤의 아버지 제이스 오스틴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아름다운 벤을 잃고 가족 모두가 완전히 무너졌다"며 벤은 아내 트레이시와 나의 사랑스러운 아들이자 쿠퍼, 잭의 깊이 사랑받는 형제였다. 친구들과 함께 크리켓을 즐기던 아이였다. 사고 당시에도 가족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고 있었다. 두 젊은이가 큰 충격을 받았고, 우리는 그들과 그들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벤이 여름마다 가장 행복해하던 순간은 친구들과 함께 네트에서 크리켓을 하던 시간이었다"며 "아들이 좋아하던 일을 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덧붙였다.


닉 커민스 크리켓 빅토리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고는 모든 관계자에게 큰 충격"이라며 "빅토리아와 호주 크리켓 커뮤니티 전체가 이 젊은 선수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커민스는 "10년 전 필립 휴즈의 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비극"이라며 "벤 역시 공에 목을 맞은 뒤 치명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2014년 호주 대표팀 출신 필립 휴즈는 셰필드 쉴드 경기 중 공에 목을 맞아 사망했다. 당시 사건은 크리켓 선수들의 안전 장비 개선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벤에게 날아간 공은 공의 속도를 높이고 투수의 어깨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휴대용 발사 장치에서 발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커민스는 "벤은 멜버른 남동부 지역의 18세 이하 크리켓 리그에서 잘 알려진 주장으로 재능 있고 팀 동료들에게 사랑받던 선수였다"며 "그가 그렇게 사랑하던 크리켓을 하던 중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벤이 소속된 펀트리 굴리 크리켓 클럽은 "그는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준 선수였다"며 "그의 죽음은 클럽 전체의 깊은 상실"이라고 추모했다.


클럽은 고(故) 필립 휴즈를 기리던 캠페인을 본떠 "벤을 위해 배트를 들어 올려 달라(Bats out for Benny)"는 메시지를 남기며 고인을 추모했다.


또한 오스틴이 100경기 이상을 뛰었던 웨이벌리 파크 호크스 주니어 축구 클럽 역시 "그는 친절하고 존경심이 깊은 훌륭한 청년이자 뛰어난 선수였다"며 "그의 상실은 우리 모두에게 오래도록 아픔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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