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 촬영 혐의로 최근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의 소속팀 입지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소속팀과 2년 재계약 직후엔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주전 자리마저도 위협받으면서 존재감이 크게 줄어드는 모양새다.
올 시즌 황의조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9경기(선발 7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컵대회를 포함하면 시즌 10경기 '단 1골'이다. 그나마 1골마저도 개막 7경기 만에 터뜨렸는데,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또 침묵이 또 이어지는 중이다.
자연스레 최근 출전 시간이 급감하고 있다. 개막 6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회를 받았지만, 10월 들어 결국 벤치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교체로 출전한 첫 경기에서 마수걸이골이 터졌으나 이어진 경기에서도 교체로 출전하는 등 입지가 줄었다. 급기야 지난 29일 열린 컵대회에선 단 10분 출전에 그쳤다. 최근 공식전 4경기 중 3경기를 교체로 나선 셈이다.
슈팅 기회조차 쉽게 만들지 못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시즌 그는 리그 9경기에서 단 10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유효 슈팅은 단 3개다. 유일한 득점 외에 남은 2개의 유효슈팅마저도 페널티 박스 밖에서 찬 중거리 슈팅이었다. 키패스 시즌 통틀어 단 3개, 드리블 성공률 33.3% 등 각종 지표도 전혀 인상적이지 못하다. 뚜렷한 하락곡선이다.

앞서 재판 과정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출전을 운운했던 것을 돌아보면 더욱 초라한 흐름이다.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 재판 과정에서 항소 이유서에 월드컵 출전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선배로서 노하우를 전달해 주고 팀의 중심이자 기둥 역할을 해야 하니, 국가대표로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는 취지였다. 그러나 정작 소속팀에선 제대로 된 활약조차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황의조의 월드컵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황의조는 지난 2022년 6~9월 네 차례에 걸쳐 상대 동의 없이 성관계하는 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9월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형이 선고됐고, 이후 황의조와 검찰 모두 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운영규정과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 등에 따르면 성폭력범죄를 저질러 금고형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유예된 날로부터 '20년'이 지나지 않으면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국가대표뿐만 아니라 국내에선 선수, 지도자 등으로도 등록할 수 없다. 축구협회는 황의조에 대해 '준 영구제명' 상태라고 못 박았다.
그나마 해외 활동은 축구협회 징계 대상이 아니어서 황의조가 해외에서 축구 선수로서 생활을 이어가는 데엔 문제가 없다. 이런 가운데 정작 소속팀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조차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초라한 상황이다. 황의조는 앞서 알라니아스포르와 2027년 6월까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항소심 선고 후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는 오직 축구에 전념하고 더욱 성숙해져서 축구팬 여러분과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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