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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할 타율'에도 개인상 0개 "내심 기대했는데...", 아직 고교생인데 가을리그 초토화시켰다 [울산 현장인터뷰]

'5할 타율'에도 개인상 0개 "내심 기대했는데...", 아직 고교생인데 가을리그 초토화시켰다 [울산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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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고준휘(왼쪽)와 신재인이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5 울산-KBO Fall League 결승전 승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비록 개인상 무관에 그쳤지만, 올해 가을리그에서 고준휘(18·NC 다이노스)의 활약을 인정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난 1일 마무리된 2025 울산-KBO Fall League의 우승은 NC 다이노스가 차지했다. 이날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NC는 '디펜딩 챔피언' 롯데 자이언츠를 12-1로 대파하며 지난해 준우승을 설욕했다.


B조 조별예선에서 9승 3패를 기록한 NC는 준결승에서 LG 트윈스를 4-0으로 눌렀다. 이어 결승에서는 18안타 8사사구를 몰아치며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1회에만 6점을 올린 NC는 일찌감치 승부를 확정지었고, 이후로도 꾸준히 점수를 올렸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자인 신재인(18)이 6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MVP를 차지한 가운데, 대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인 고준휘도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2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고준휘는 이번 폴리그에서 36타수 19안타, 타율 0.528의 기록을 남겼다. 홈런도 2개를 터트렸다. 첫 경기였던 21일 고양 히어로즈(키움)와 대결에서 5타석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다음날 LG전에서도 6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2도루로 맹활약했다.


이후로도 고준휘는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2경기를 제외하면 꾸준히 안타를 기록했고, 준결승에서도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득점 생산에 성공했다. 결승까지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쾌조의 감을 보여줬다.


NC 고준휘가 1일 열린 2025 울산-KBO Fall League 결승전에서 7회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다만 대회 MVP는 동기 신재인이 가져갔다. 이에 공필성 퓨처스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동료들이 고준휘에게 가 "너도 MVP다"라고 위로해줬다. 신재인은 "솔직히 준휘가 받아도 마땅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오늘 잘 쳐서 운 좋게 (MVP를) 받았는데, 대회 전체로 보면 준휘가 더 좋았다"고 했다.


고타율을 기록했음에도 고준휘는 아무 상도 가져가지 못했다. 그나마 노려볼 수 있었던 우수타자상도 김동현(롯데 자이언츠)이 차지했다. 고준휘는 "타율이 높아서 내심 기대는 했는데 상대팀 선수가 대기하고 있는 거 보고 아니구나 했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놀라운 건 고준휘가 이제 팀에 합류한지 갓 열흘 정도 지난, 아직 고등학생 신분의 선수라는 점이다. 전주고 재학생인 그는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2순위로 지명됐는데, 구단과 계약 후 전국체전이 마무리된 지난달 21일 합류했다. 그리고 짧은 기간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스타뉴스와 만나 이번 대회를 돌아본 고준휘는 "지금 감이 너무 좋은 것 같다"며 "타격감도 좋지만, 잠들기 전에 20~30분 정도 다음 상대 투수들을 미리 이미지 트레이닝하는 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준휘는 "고등학교 때는 아무래도 대회도 띄엄띄엄 있고, 경기도 격일로 했다"며 "여기(프로)는 매일매일 하니까 체력적으로도 고등학교 때보다 더 피로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면 시간을 좀 많이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NC 고준휘.

1군은 아니지만 프로에 오자마자 맹타를 휘두르자 주위에서도 놀랐다. 고준휘는 "(가족들은) '갑자기 왜 그러냐, 뭐 잘못 먹은 거 아니냐'라며 '너무 잘하고 있다. 즐겨라'라고 해주셔서 부담 없이 즐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학교 친구들은) '고등학교 때 그렇게 치지 왜 갑자기 그러냐'고 한다"며 웃었다.


모든 경기가 소중하지만, 고준휘는 특히 준결승에서 희망을 얻었다. 그는 "그래도 타이밍만 빨리 잡으면 칠 수 있겠다 했는데, 어제(31일) 나온 이지강, 백승현 선수는 1군급 선수였다. 타석에서 체감이 다르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래도 이들을 상대로 안타를 기록한 그는 "타이밍을 더 빨리 잡으려고 노력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얘기했다.


프로에 오면 많은 선배들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어떤 형을 만나보고 싶어할까. 고준휘는 내야수 김휘집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나이도 어리신 편인데 1군에서 잘 치고 있다. 타석에서의 마인드를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고준휘는 이제 일본 오키나와 CAMP 1(마무리훈련)에 합류해 본격적 훈련에 들어간다. 특히 원래는 명단에 없었음에도 폴리그 맹활약을 통해 본인 힘으로 오키나와행 티켓을 쟁취했다. 그는 "신인답게 패기 있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면 가서 잘 배워서 올 것 같다"고 했다. 비시즌 보완점에 대해서는 "체력 운동,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NC 고준휘가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5 울산-KBO Fall League 결승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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