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고 '타격 기계' 박보승(18)이 5툴 플레이어를 목표로 박영현(23·KT 위즈)과 맞대결을 꿈꿨다.
박보승은 26일 경남고 운동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현재 내가 가진 자신 있는 툴은 콘택트다. 당장은 장타가 조금 아쉬운 점이 있어 이번 겨울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 스윙의 결도 조금 바꿔서 장타를 많이 칠 수 있게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우트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박보승은 현시점 5툴 플레이어에 근접한 유망주 중 하나로 꼽힌다. 어깨도 달리기도 동 나이대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센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툴을 극대화한 유형이다. 예를 들어 수비 시에는 빠른 첫발 스타트로 던질 거리를 줄이고, 주루 스킬로 자신보다 빠른 선수보다 더 많은 도루를 기록하는 식이다. 그래서 박보승은 어떤 선수인가를 묻는 말에 스카우트들에게선 공통으로 "야구를 잘한다"는 말이 나온다.
당장의 기록도 입증한다. 지난해 박보승은 전국대회 2연패의 경남고 주전 좌익수로서 31경기 타율 0.425(120타수 51안타) 1홈런 24타점 31득점 14도루, 20사사구 12삼진을 기록했다. 박보승의 51안타는 2000년 고교야구 기록 전산화 이후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이던 박준순(20·두산 베어스)의 2024년 50안타 기록을 1년 만에 넘어선 것.
이에 박보승은 "사실 2학년 시작하면서 욕심이 없었다. 그냥 부담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걸 끝까지 꾸준히 하자는 마음이었는데, 팀 성적이 좋다 보니 내 성적도 좋게 나왔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중견수를 했다. 또 경남고 와서도 좌익수를 했기 때문에 방망이에 조금 더 초점을 맞췄다. 지난겨울 맞히는 것을 많이 고민했는데 윈터 리그 때 내게 맞는 타이밍을 찾아서 시즌 끝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만큼 콘택트 능력은 동 나이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KBO 스카우트 A는 "박보승은 콘택트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지난해 경남고가 좋은 성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기도 했지만, 최다 안타 기록도 세웠다. 맞히는 재주는 (1월 현시점) 가장 뛰어난 것 같다"고 호평했다.
선구안과 맞히는 스킬 모두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박보승은 3경기 이상 나선 대회에서 모두 타율 0.370 이상을 마크했다. 또 다른 KBO 스카우트 B는 "중장거리 유형이다. 삼진을 잘 당하지 않고 타석에서 정타 비율이 높은 선수라 타구 질도 굉장히 좋다"고 칭찬했다. 이어 "무릎이나 하체 활용도 잘해서 임팩트 순간에 힘을 실어주는 능력이 괜찮다. 콘택트 면적이 굉장히 넓다. 타구 방향을 고르게 보낼 수 있는 타자"라고 덧붙였다.
뛰어난 타격은 시속 140㎞ 이상의 공을 쉽게 던지는 좌완 투수였음에도 야수에 집중하게 된 계기였다. 그는 1학년임에도 타자로서 9경기 타율 3할(0.308), 투수로 2경기 평균자책점 1.13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올해는 주전 중견수와 주장을 동시에 맡아 경남고의 핵심을 맡는다. 경남고 전광열 감독은 "기본적으로 몸에 스피드가 있는 선수였는데, 하체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콘택트 능력이 중학교 때보다 확연히 좋아졌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자신에게 맞는 타격을 할 줄 안다는 점이다. (맞지 않게) 멀리 치려고 큰 변화를 주기보단 빠른 타구 스피드를 살려 간결하게 스윙을 가져간다. 여기서 조금 더 근력이 붙으면 타구는 알아서 더 멀리 나갈 것이다. 지금도 그걸 주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수 본인도 장타에 욕심을 내면서도 무리하게 바꾸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그보단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하고 중견수 수비에 조금 더 집중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박보승은 "나 스스로 달리기는 평균보다 조금 빠른 정도라 생각한다. 수비에서도 첫발 스타트와 송구는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빠르게 쫓아가는 건 부족하다"라고 냉정하게 자신을 진단했다. 이어 "KBO 정수빈 선수나 최지훈 선수처럼 빠르게 타구를 쫓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경험이 많이 쌓여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박보승은 올해 후반기 열릴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광주일고 배종윤(18), 유신고 조희성(18), 서울고 권상혁(18) 등과 함께 상위 라운드 가능성이 있는 중견수 자원으로 꼽힌다. 박보승은 "만약 KBO에 간다면 김도영(KIA) 선수를 꼭 만나고 싶다. 어떻게 빠른 발을 가졌으면서 장타도 잘 치고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는지 묻고 싶은 게 많다"라며 "타자로서는 박영현 선수의 공을 꼭 쳐보고 싶다. 보기만 해도 직구가 솟아오르는 위력적인 느낌이라 타석에서 꼭 한번 쳐보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롤모델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즈키 이치로(53·은퇴) 같은 5툴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정후와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타격 기계로 불렸으나, 각자의 리그에서만큼은 장타력도 좋은 5툴 플레이어였다.
박보승은 "이정후 선수와 이치로 선수가 롤모델이다. 나도 두 분 같은 좌타 외야수에 콘택트가 장점이다. 두 분이 5툴 플레이어라 생각하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기 때문에 닮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주장을 맡았기 때문에 전반기 주말리그 우승과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 성적은 지난해보다 좋으면 됐다. 그렇게 꾸준히 해서 청소년 국가대표에도 뽑히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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