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적이다. 토트넘 홋스퍼가 졸전에 이어 일부 선수들의 '감독 패싱' 사태에 휘말렸다. 경기 후 일부 선수들이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지시를 거부하고 터널로 향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국 'BBC'는 2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첼시에 패하며 홈 팬들 앞에서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며 "토트넘은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보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경기 후 상위 4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패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하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냉랭하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2일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10라운드에서 첼시에 무기력하게 0-1 패배를 당했다. 경기 내내 첼시에 주도권을 뺏긴 토트넘은 별다른 반격도 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심지어 경기 후에는 일부 선수들의 감독 무시 논란까지 불거졌다. 'BBC'에 따르면 첼시전이 끝난 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수비수 미키 판 더 펜과 제드 스펜스는 이를 무시하고 곧바로 터널로 향했다. 이 장면은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 모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일관성을 유지하는 건 어렵다. 그래서 팬들에게 다가가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 더 펜과 스펜스의 태도에 대해서는 "그것은 사소한 문제 중 하나다. 두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시즌 전체적으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두둔했다.
선수단 기강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토트넘은 최악에 가까운 졸전을 펼쳤다. 전 토트넘 미드필더 제이미 레드냅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이번 패배는 내가 본 토트넘의 최악의 경기 중 하나였다. 첼시에게 전혀 맞서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전 잉글랜드 골키퍼 롭 그린도 "토트넘은 볼 다루기에서도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홈에서 압박조차 유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BBC'는 "토트넘은 지난 시즌 이후 홈 경기 19경기에서 단 3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상위 리그 팀 중 홈 승리가 더 적은 팀은 사우햄튼뿐"이라며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상대 골로 이어지는 실수를 네 차례 범했으며, 이는 울버햄튼 원더러스(최하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고 분석했다.
프랭크 감독은 "팬들은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응원해줬다. 그날 첼시가 더 나은 팀이었다"며 "공격진이 완전히 새로워졌고, 함께 성장해야 한다. 언젠가 다시 많은 골을 넣는 팀으로 돌아갈 것이다"고 했다.
분명 손흥민이 토트넘의 중심이던 시절에는 이런 사태가 없었다. 프랭크 감독 체제의 토트넘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홈 부진과 선수단 내 긴장감이 겹치며 내부 분위기가 흔들리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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