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28)가 파리 생제르맹(PSG)을 상대로 멀티골 활약을 펼치고도 고개를 숙였다. 상대 선수를 향한 무모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고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다. 태클을 당한 당한 상대 선수는 쓰러진 직후 그라운드 위에서 눈물을 펑펑 쏟을 만큼 고통스러워했다.
루이스 디아스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 PSG전에서 전반에만 멀티골을 넣은 뒤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에도 팀이 리드를 지켜낸 끝에 승리했지만, 자칫 자신의 멀티골 의미는 물론 팀의 승리마저도 모두 날아갈 뻔한 퇴장이었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4분 만에 골키퍼가 쳐내 흐른 공을 마무리하며 균형을 깼다. 이어 전반 32분엔 전방 압박에 이은 슈팅으로 추가골까지 넣었다. 이번 시즌 UCL 최고 빅매치로 꼽히는 경기에서 전반 멀티골 폭발.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자신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전반 추가시간, 단 한 번의 태클이 앞선 값진 활약을 수포로 만들었다. 디아스는 볼 경합 상황에서 아슈라프 하키미를 향해 뒤에서 거친 태클을 가했다. 디아스는 뒤에서 두 다리를 벌린 채 태클을 가했고, 디아스의 다리 사이에 낀 하키미의 왼발엔 그대로 디아스의 체중이 실렸다.


태클 직후 하키미는 그대로 쓰러져 한참 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극심한 고통에 눈물을 펑펑 쏟는 모습도 중계화면에 잡혔다. 주심은 당초 디아스에게 경고를 줬으나, 비디오 판독을 거쳐 디아스의 퇴장으로 정정했다. 태클 과정과 정도를 보면 다이렉트 퇴장은 불가피한 장면이었다.
하키미는 의료 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가까스로 일어났지만, 왼발을 그라운드에 전혀 딛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종료 후 포착된 하키미는 왼쪽 발에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짚은 모습이었다. 레퀴프 등 현지 매체들은 우선 3~5주 정도 이탈을 예상하고 있으나, 아직 정밀 검사를 받기 전이라 재활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ESPN은 "UCL 역사상 전반에 2골을 넣고 퇴장당한 사례가 나온 건 디아스가 역대 처음"이라며 "디아스는 하키미에게 무모한 태클을 가하며 자신의 경기를 망쳤을 뿐만 아니라, 하키미까지 부상으로 교체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풋메르카토는 "하키미는 디아스의 매우 위험한 백태클 때문에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가 흘린 눈물은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게 만들었다"고 전했고, 원풋볼은 "디아스의 태클이 하키미를 눈물 쏟게 했다"고 설명했다.
하키미는 PSG의 핵심 수비수일 뿐만 아니라, 내달 21일부터 자국 모로코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하키미의 생일이기도 해서 그를 응원하는 팬들의 안타까움은 더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PSG는 후반을 수적 우위 속 치르고도 끝내 승부를 뒤집진 못한 채 1-2로 졌다. 전반 25분 우스만 뎀벨레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주앙 네베스의 만회골을 어시스트했다. 어시스트뿐만 아니라 이강인은 65분 동안 패스 성공률 100%에 키패스는 무려 7개를 기록하는 등 원맨쇼를 펼쳤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 막판 김민재도 투입돼 10여분 간 이강인과 김민재 간 UCL 코리안 더비가 펼쳐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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