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쉬움을 가득 남겼지만 야구에 진심인 구단주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승연(73)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 이글스 선수단에 구단의 특별한 선물을 전달했다.
한화그룹은 5일 "김승연 회장이 4일 한화 이글스의 2025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축하하며 올 시즌 끝까지 투혼을 보여준 선수단과 스태프 등 총 60명에게 이글스의 상징색인 오렌지 색 휴대전화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시즌 중에도 수시로 경기장을 찾아 한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고 19년 만에 나선 한국시리즈의 결과가 아쉬웠음에도 선수단에 아낌없는 격려를 전했다.
준우승 직후였던 지난달 31일 김 회장은 "세상에서 가장 뜨겁게 응원해주신 여러분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 사랑 가슴에 품고 다시 날아오르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통해 팬들의 열정과 응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마지막 경기까지 팬 사랑을 실천했다.
3차전 8회초가 끝난 뒤 한화 관계자는 "결과에 상관없이 경기 종료 후 불꽃 공연을 진행한다"며 "팀이 (KS에서)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도 승리를 위해 끝까지 함께하는 팬들과 선수단에 감사의 뜻을 표하려는 김승연 구단주의 의지"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8회말 6점을 내며 대역전승을 이뤄냈다.
1승 4패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으나 김 회장은 4일 선수단에게 선물과 함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단의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준우승을 하기까지 흘린 땀방울이 내일의 우승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화 이글스의 더 높은 비상을 기대한다"고 격려의 뜻도 전했다.

오렌지색 휴대전화에 담긴 뜻도 특별하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과 한화 이글스를 상징하는 오렌지색에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한화만의 팀워크'라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 8위에 그쳤던 한화는 올 시즌 초반부터 선두 경쟁을 펼쳤고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 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팬들은 연일 매진으로 화답했다.
주장 채은성은 "회장님께서 선수단에 보여주신 애정과 지원 덕분에 선수들 모두 항상 경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며 "비록 올해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선수단 모두가 더욱 철저히 준비해서 내년 시즌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 이글스의 40년 팬이자 구단주로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선수단과 함께 눈물을 보이며 기쁨을 나눴다. 올해 정규시즌 중에도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격려 선물을 전달했으며 김경문 감독의 KBO리그 통산 1000승 달성에 축하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또 지난해 9회, 올해 6회에 걸쳐 직접 야구장을 찾아 팬들과 함께 응원하며 구단과 팬 모두에게 '낭만 구단주(팬 사랑이 넘치는 통 큰 구단주)', '근본 구단주(이글스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진짜 구단주)'라는 별칭을 얻었다.
특히 김 회장은 가을야구 기간 내내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 가을무대에 방문한 모든 팬을 따뜻하게 품은 '가을 담요' ▲ 여의도를 밝힌 '올림픽대로 광고' ▲ 이글스의 상징이 된 '오렌지 색 우비 응원' ▲ 승리에 대한 축하와 다음 경기를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전광판 응원' ▲ 홈·원정팬 모두의 승리를 축하해준 '불꽃 공연' 등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올해 한화 이글스는 KBO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괄목할만한 성적을 남겼다. ▲ 연간 62회 홈구장 매진 신기록 ▲ 홈 123만 관중 돌파 ▲ 홈 좌석 점유율 1위 ▲ 홈 관중 증가율 1위 ▲ 한 시즌 두 차례의 10연승 이상 기록 ▲ 선발투수 개막 17연승 신기록 등 KBO 역사에 족적을 남기며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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