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고 돌아온 송성문(29)이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입단 절차를 모두 마친 송성문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에 앞서 샌디에이고 구단은 송성문의 영입 사실을 알렸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4년이라는 계약 기간만 명시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4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22억원)의 규모다.
송성문은 2025시즌 KBO 리그 최고의 3루수였다. 전 경기(144경기)에 나서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의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공격 생산성 지표의 상징인 OPS(출루율+장타율)는 0.917에 달했고 득점권 타율 역시 0.372로 매우 좋았다. 그야말로 방망이에 눈을 완전히 떴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시즌이 한창이던 지난 8월 4일에는 키움 히어로즈와 무려 6년간 120억원의 조건으로 다년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3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국내 취재진 앞에 선 송성문은 "우선 좋은 조건도 제시해주시고 많은 관심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실 미국으로 향할 때부터 설레기도 하면서 이제 또 다른 시작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미국에 도착해서 단장님을 비롯해 부단장님과 식사도 하면서 많은 축하를 받았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하면서 걱정도 들었지만 설레는 마음도 커졌다"는 계약 소감을 전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송성문이 달고 뛸 등번호는 정해지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마지막까지 달았던 등번호인 24번은 윌 와그너(27)의 번호다. 등번호에 대한 질문에 송성문은 "남는 번호를 달아야 한다. 제가 뺏을 수는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상황이 된다면 물어볼 수는 있겠지만 그 선수가 바꿀 의사가 없다고 하면 당연히 남는 번호 중에 선택할 것이다. 사실 등번호에 대해 열려있는 편이기 때문에 굳이 고집하진 않을 것이다. 예전에는 선호하는 번호도 있기도 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사실 남아있는 번호 가운데 끌리는 번호를 택할 것 같다"고 웃었다.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키움 히어로즈는 6번째 빅리거를 배출했다. 샌디에이고의 공식 발표가 있자 키움 구단 역시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히어로즈의 6번째 메이저리거 배출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KBO 리그의 경쟁력과 위상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더 넓은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펼치길 바라며, 송성문 선수가 써 내려갈 새로운 도전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후배들과 동료들과 이별할 예정인 송성문은 키움 구단에 대해 "시즌 중간에 6년 계약을 체결했는데 저의 꿈과 도전을 지지해주셔서 구단 관계자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이런 이유 때문이라도 미국에서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키움 선수들도 많은 축하를 보내줬다. 몸은 떨어지겠지만 2026년 가을 야구를 응원하겠다. 희망적인 시즌을 보낼 것이라 믿고 있다"는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송성문은 "솔직히 저 역시 2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도 야구를 많이 버거워했던 그런 선수였는데 노력하고 인내하고 준비 열심히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날도 오더라. 키움 후배들 역시 저를 보면서 조금이라도 동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언제나 지금처럼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날은 꼭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덕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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