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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 최형우 26억→40세 강민호도 20억인데... 왜 37세 손아섭 '소식조차' 안 들리나

42세 최형우 26억→40세 강민호도 20억인데... 왜 37세 손아섭 '소식조차' 안 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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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손아섭이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3번째 FA를 맞이한 손아섭(37)에게 2025년 겨울은 너무나 춥다.


손아섭은 KBO 통산 2618안타로 현역임에도 리그 역대 최다안타 1위에 올라와 있는 타격 기계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1군에 데뷔한 뒤 2010년부터 14년 연속 100안타 기록을 세웠고, 8년 연속 150안타는 손아섭이 최초다.


올해도 소속팀이 시즌 중 한 차례 바뀌었음에도 111경기 타율 0.288(372타수 107안타) 1홈런 50타점 39득점, 출루율 0.352 장타율 0.371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시즌 후 3번째 FA 권리를 행사했다. 하지만 2025년을 3일 앞둔 시점까지 KBO 최다 안타 주인공에게 이렇다 할 소식조차 들리지 않는다.


비슷한 혹은 그보다 좋지 않은 조건의 베테랑 FA들도 속속 팀을 찾는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1년 선배 김현수(37)가 3년 50억 원 전액 보장으로 KT 위즈행을 확정했다. 그 뒤를 이어 가장 나이가 많은 최형우(42)가 2년 최대 총액 26억 원에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 복귀를 확정했다.


어려움이 예상됐던 베테랑 포수 강민호(40)마저 28일 2년 최대 총액 20억 원에 삼성 잔류를 확정했다. 강민호 역시 하루하루 다른 많은 나이와 백업 포수들이 갖춰져 협상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후배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에 힘입어 극적으로 해가 넘어가기 전에 합의했다.


손아섭.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손아섭은 이들과 무엇이 달랐을까. 가장 먼저 애매한 포지션이 이유로 꼽힌다. 손아섭은 2022년 NC 다이노스에서 우익수로서 894⅔이닝을 소화한 이후 사실상 지명타자로 전락했다. 올해도 우익수로 314이닝, 좌익수로 27이닝 소화에 그쳤다.


두 번째가 장타력이다. 손아섭은 2020년 11홈런 이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손아섭이 뛸 수 있는 지명타자 혹은 코너 외야수들에는 타 포지션보다 더욱 강력한 공격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두 자릿수 도루도 2년 전, 장타율 5할은 7년 전이 마지막인 손아섭에게 그 이상의 공격력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육성을 강조하는 최근 트렌드도 손아섭에게는 악재다. 나이 많은 베테랑들에게 주어지던 지명타자 자리는 최근 타격에 재능이 있는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1군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수비 부담이 덜한 코너 외야수도 마찬가지로 KBO 각 구단은 해당 포지션에 육성할 만한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한화 잔류도 쉽지 않다. 한화는 어린 지명타자 강백호(26)를 4년 100억 원에 영입했고, 타격 극대화를 위해 코너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27)를 외국인 타자로 재영입했다. 여기에 문현빈(21)까지 올해 훌륭하게 자리 잡아 손아섭이 급하진 않다.


보상선수가 필요 없는 C등급인 점도 크게 메리트로 다가오지 않는 모양새다. 타 팀은 올해 연봉 5억 원의 150%인 7억 5000만 원만 한화에 지불하면 된다. 과거에는 손아섭처럼 뛰어난 워크에식에 후배들의 모범이 되는 C등급의 베테랑이 새 팀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바뀐 트렌드에 이미 데려갈 만한 팀들은 자리를 채워 손아섭도 좀처럼 거취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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