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적인 사건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구단주가 범죄 혐의로 법정까지 갔다.
영국 매체 'BBC'는 6일(한국시간)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와 올림피아코스(그리스) 구단주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58)가 축구 폭력 조장 및 범죄 조직 지원 혐의로 그리스 아테네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리나키스는 올 시즌 EPL 19위를 기록 중인 노팅엄 구단주다.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BBC'에 따르면 마리나키스는 올림피아코스 이사회 임원 4명과 함께 두 건의 경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당국에 반하는 발언으로 폭력을 조장하고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범죄 조직을 지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마리나키스 측은 전면 부인했다. 변호인 바실리스 디마코풀로스는 'BBC'와 인터뷰에서 "이러한 비난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건은 2023년 올림피아코스와 파나티나이코스의 여자 배구 경기장에서 발생한 진압 경찰 조르지오스 링게리디스(31) 사망 사건과 연관돼 있다. 당시 링게리디스는 경기장 밖 충돌 중 신호탄에 맞았고 몇 주 뒤 부상으로 숨졌다. 이후 당국은 팬클럽 내 조직적인 폭력 행위를 수사하며 총 142명을 기소했고, 이 중 7명은 범죄 조직 운영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BBC'에 따르면 재판은 대규모 인원이 연루돼 있어 아테네 코리달로스 고도보안교도소 내 특별 법정에서 진행되고 있다. 피고인은 140명 이상, 증인은 220명에 달하며 약 200명이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은 세 명의 판사로 구성된 위원회가 다수결로 판결을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5일 열린 첫 공판은 현지시간 정오에 예정됐지만 오후 1시 30분에 시작돼 약 한 시간 반 만에 종료됐다. 법정 주변은 무장경찰이 배치돼 통제됐고 출입자 전원에 대한 신분 확인과 금속 탐지가 실시됐다. 일부 올림피아코스 팬들이 모였지만 조직적인 시위나 충돌은 없었다.
재판은 수개월 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 심리는 11월 25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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