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천KSPO가 창단 첫 우승과 트레블(3관왕)에 더욱 다가섰다.
화천은 8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보조구장에서 열린 서울시청과의 '2025 W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원정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화천은 창단 첫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오는 15일 홈인 화천생활체육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올 시즌 화천은 정규리그에서 승점 57(16승9무3패)로 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정규 리그 1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수원FC에 패해 준우승한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다. 올해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화천은 이번 통합우승까지 트레블(3관왕)을 노린다.
정규 리그를 2위(승점 54)로 마친 서울시청은 지난 1일 인천현대제철과 플레이오프에서 0-0으로 비겼지만 대회 규정에 의거해 상위팀 자격으로 1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서울시청은 2차전에서 꼭 승리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유영실 감독이 이끄는 서울시청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스리톱에 한채린, 서현민, 강태경이 나서고 2선에 장윤서, 정민영, 김민지, 김영은이 배치됐다. 스리백은 정현경, 김미연, 신보미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우서빈이 꼈다.
강선미 감독의 화천은 4-4-2로 맞섰다. 최유정, 문은주가 투톱에 서고 2선에 타나카 아수나, 위재은, 최정민, 이수빈이 섰다. 포백은 정지연, 이민화, 맹다희, 김유리가 형성했다. 골문은 김민영이 지켰다.


화천이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페널티박스 바깥 왼편에서 볼을 잡은 위재은이 수비를 달고 중앙으로 볼을 친 뒤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4분 뒤 화천이 추가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장악했다. 위재은이 박스 왼편으로 파고들어 중앙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최유정이 논스톱 슈팅해 마무리했다.
순식간에 점수를 두 골 차로 벌린 화천이 계속 우세를 이어갔다. 전반 22분 최유정이 전방으로 올린 크로스를 아수나가 쇄도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 오른편을 강타했다.
화천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28분 최정민의 전진 패스를 받은 문은주가 아크서클 뒤에서 슈팅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1분 뒤 최정민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때린 슈팅을 우서빈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어 세컨볼을 위재은이 때렸지만 또 다시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몰아붙인 화천이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전반 37분 위재은이 수비수를 접고 중앙으로 찔러준 패스를 이수빈이 왼발로 잡아놓고 오른발로 슈팅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화천을 상대로 전혀 공격이 통하지 않은 유영실 감독은 서현민과 김영은을 빼고 강유미와 조예송을 투입해 포메이션과 공격 변화를 꾀했다. 전반 막판 여러 차례 슈팅을 때렸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만회골이 무산됐다. 전반은 화천이 3-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에 접어들어 공세를 높인 서울시청이 후반 16분 만회골에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박희영이 올린 크로스를 신보미가 헤더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서울시청이 3분 뒤 골을 넣으며 2-3으로 맹추격했다. 이번에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골이 터졌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센터백 김미연이 훌쩍 뛰어올라 헤더로 찍어 골망을 갈랐다.
이후 양 팀은 공방을 펼쳤지만 더 이상 골이 터지지 않았다. 경기는 화천의 3-2 신승으로 마무리됐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