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농구(NBA)에 이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승부조작이 터졌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속 루이스 오티즈(26)와 엔마누엘 클라세(27)가 모두 기소됐다.
미국 디 애슬레틱이 10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뉴욕 브루클린 법원은 클라세와 오티즈를 승부조작 혐의를 비롯한 자금 세탁, 사기 공모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미 오티즈는 보스턴에서 체포된 상태고, 클라세는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머물고 있어 곧 미국으로 들어와 재판에 나설 예정이다.
디 애슬레틱은 "이들은 단순한 승부 조작뿐 아니라 다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모든 혐의가 유죄가 된다면 최대 65년 징역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승부 조작 혐의는 최대 5년이지만, 자금 세탁 등 다양한 혐의가 있다. 베팅 브로커와 긴밀하게 협의하며 뇌물도 받았다. 사기로 이용된 자금을 받았고, 부당 이득은 총 40만 달러(약 6억원)나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비징계 유급휴가 조치를 받았다. 정확한 사유에 대해서는 밝히진 않았지만, 스포츠 도박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았다.
미국 ESPN 보도에 따르면 오티즈는 지난 6월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과 6월 2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특정 이닝 초구를 모두 스트라이크 존에 일부러 크게 벗어난 공을 던졌다. 단순히 실수라고 볼 수 있지만, 특정 이닝 초구의 스트라이크와 볼을 예측하는 베팅 상품에 볼 항목에 2번이나 과도한 현금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오티즈의 초구 볼에 대한 확신을 갖고 큰 금액을 베팅했다는 추론이 가능한 움직임이 나왔다. 미국의 스포츠 베팅은 합법인데 오하이오, 뉴욕, 뉴저지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일부 스포츠 베팅 업체들은 과도한 베팅에 상품 발매를 중단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자 미국의 베팅 감독 기관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이를 알렸고 수사까지 이어졌다. 클라세는 브로커와 오티즈를 주선했고 관련 항목에 베팅까지 했다고 한다.
뉴욕 지방법원 검사는 "피고인들은 투구를 조작하며 도박꾼들에게 매수 당했다. 메이저리그 야구의 정직한 정신을 훼손했다. 온라인 베팅 플랫폼을 상대로 부당한 이득까지 취했다. 정직, 성실, 페어플레이 정신이라는 프로스포츠 DNA를 저버리고 배신했다. 대중들이 보고 있는 스포츠에 대한 신뢰까지 손상시켰다. 이 사건은 우리 검찰이 스포츠를 부패시키려는 자들을 강력하게 다루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클라세의 에이전시는 미국 현지 언론들의 취재를 거부했다.
메이저리그 규약에는 선수는 물론이고 심판, 구단 또는 리그에서 일하는 관계자 또는 직원은 스포츠 베팅을 할 수 없다는 항목이 있다. 클리블랜드 고위 관계자는 "혐의 선수들은 이러한 규칙을 모르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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