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수준급 호타준족 외야수로 손꼽히는 코빈 캐롤(25·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대만 국가대표 합류 요청을 거부하고 미국 대표팀 합류가 확정됐다. 오는 2026년 3월 열리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미국 대표팀 일원으로 나서게 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4일(한국시간) "캐롤이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WBC에 나가게 됐다. 캐롤과 함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23·시카고 컵스) 역시 함께 승선하게 됐다"고 전했다.
캐롤은 메이저리그 2023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으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대표적인 호타준족이다. 이번 시즌 역시 143경기에 나서 타율 0.259(564타수 146안타) 31홈런 32도루 84타점을 기록했다. 첫 풀타임 시즌인 2023시즌 25홈런, 54도루를 기록하는 괴물 같은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2023시즌과 이번 시즌 올스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스타급 선수다.
이런 캐롤을 두고 대만쪽에서 국가대표팀 합류 가능성을 타진했다. 캐롤의 모친이 태만 태생으로 유년 시절 미국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캐롤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대만 혈통이 있다는 이유로 제안을 받았다.
대만야구 소식을 다루는 CPBL 스탯츠를 비롯한 복수의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7월 차이치창(56) CPBL(대만프로야구) 커미셔너가 미국으로 건너가 캐롤의 대표팀 합류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캐롤은 정중히 이 제안을 거절했다. 14일 대만 미러 데일리 뉴스 보도에 따르면 캐롤은 이 자리에서 "대만에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캐롤은 미국 대표팀에 대한 꿈을 드러낸 바 있다. 캐롤은 당시 대만 관계자들에게 "WBC에 참가하고 싶다. 하지만 미국 대표팀 합류가 우선이다. 미국 대표팀에 뽑힌다는 것은 야구선수로서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아직 미국 대표팀 차출 여부 등 아무런 정보를 받진 못했지만, 요청이 온다면 미국 대표팀에는 기꺼이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캐롤은 자신의 바람대로 미국 대표팀에 승선하게 됐다. 미국은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과 함께 WBC B조에 속해있다. 2023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미국은 정상 탈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미 주장으로 뉴욕 양키스 '슈퍼스타' 애런 저지를 선임했고,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까지 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60홈런을 쏘아 올린 '특급포수'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까지 대표팀헤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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