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고 돌아온 송성문(30·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오는 9일 출발하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캠프 명단에서 빠졌다. 지난해 12월 최초 발표된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송성문이었으나 메이저리거라는 신분 변화로 인해 우선 제외됐다.
류지현(55)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사이판으로 출국한다. 1월 2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캠프는 오는 3월 열리는 WBC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기획됐다고 한다. 지난 6일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김혜성(27·LA 다저스)과 고우석(28·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캠프 가세를 알렸다. 다만, 송성문은 출국하지 않는다.
송성문은 지난해 12월 23일 샌디에이고 입단을 확정지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총액은 1500만 달러(약 217억원)에 이른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송성문은 오는 2월부터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시범경기 성적이 포지션을 비롯한 타순, 생존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2015시즌 KBO 리그에 데뷔한 송성문은 미국에서는 사실 '신입생'에 가깝다. 낯선 미국 땅에서 새로운 동료를 비롯해 코치진, 환경들을 마주해야 한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최근 미국 현지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송성문 측과 WBC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나누고 있다. 우리 구단은 WBC 출전 여부를 포함해 선수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 항상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몇 주 안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의 시선은 원론적인 입장만 전했다고 보고 있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송성문 입장에서는 정말 딜레마일 것이다. WBC도 나가고 싶겠지만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적응도 중요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송성문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하루라도 빨리 적응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송성문은 귀국 인터뷰에서도 "지난 11월 대표팀 소집 때 (어느 구단에서 뛸지는 모르겠지만)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왜냐하면 저의 선택보다는 환경이나 구단의 영향도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에도 확답할 수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한 바 있다.
송성문과 김혜성(27·LA 다저스)은 상황이 약간 다르다. 다저스에서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김혜성은 아직 확실한 주전 선수로 보긴 어렵지만, 미국 생활에 대한 적응을 어느 정도 마쳤다. 특히 김혜성은 다저스의 제시하는 타격 개선 방향성에 대한 습득 의지나 흡수력이 매우 높다는 평가가 현지에서 나온다. 계약 총액 1억 달러가 넘는 몸값을 자랑하는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이미 주전 유격수를 확정지은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사실 논외에 가깝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송성문은 그동안 대표팀 부름에 누구보다 성실히 응했던 선수다. 지난해 11월 K-베이스볼 시리즈에서도 시즌이 끝난 뒤 개인 휴식을 반납하고 대표팀 일정을 소화했다"는 말을 남기며 선수의 순조로운 메이저리그 적응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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