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군 주전이 된 후 순항하던 윤동희(22·롯데 자이언츠)에게 잠시 정지신호가 왔다. 특히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윤동희는 최근 롯데의 마무리훈련이 진행 중인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의 오쿠라가하마 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금 미야자키가 아니라 도쿄돔에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2022년 롯데에 입단한 윤동희는 이듬해부터 1군 붙박이가 됐다. 그해 107경기에서 0.287의 타율을 기록한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 뽑혀 병역특례를 받았고, 같은 해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도 출전했다. 당시 한국전에 등판한 일본 국가대표 요코야마 리쿠토(지바 롯데)는 스타뉴스에 인상적이었던 선수로 김도영(KIA)과 함께 윤동희를 꼽았다.
이어 지난해에는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 14홈런 85타점 OPS 0.829로 첫 풀타임 시즌을 준수하게 마감했다. 덕분에 WBSC 프리미어 12에도 뽑혔고, 첫 경기인 대만전에는 4번 타자로 출전하는 결과도 만들어냈다.
올해도 기록만 보면 준수했다. 윤동희는 타율 0.282(330타수 93안타), 9홈런 53타점 54득점, OPS 0.819의 성적을 올렸다. 리그가 전반적으로 투고타저 흐름으로 흘러간 가운데 윤동희는 비율스탯을 거의 유지했다. 다만 허벅지 부상이 여러 차례 오면서 100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고(97경기), 규정타석 역시 실패했다. 이에 11월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표팀에도 탈락했다.
윤동희 본인도 "부상이 제일 아쉬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런 순간이 한번은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올해일 줄은 몰랐다. 작년보다 월등히 잘하진 못해도 좋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부상을 당하면 안될 것 같다"고 했다.

대표팀 승선 불발 역시 아쉬울 수밖에 없다. 윤동희는 "내가 리그를 씹어먹을 정도로 잘해본 적도 없어서 당연히 뽑힐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올해 워낙 (안)현민이가 잘해서 난 당연히 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도 "돌아보니 너무 아쉽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생각해도 명분이 없는 한 해였다"고 했다.
"미야자키가 아니라 도쿄돔에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도 한 윤동희. 하지만 올해 안 뽑힌다고 윤동희의 야구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그 역시 "이제 국제대회가 없는 것도 아니고, 내년에도 아시안 게임이 있으니까 여기서 마음을 다잡고 준비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얘기했다.
이를 위해 윤동희는 마무리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타격에서는 기복이 심해지지 않게 내 것을 잘 구축하려고 한다. 수비에서는 송구의 정확성을 신경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윤동희는 평소 강견으로 잘 알려졌다. 외야 수비를 담당하는 유재신 코치도 "동희는 괜찮다. 10개 구단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힐 만하다"고 평가했다. 유 코치는 "본인 욕심이 있다. 더 완벽해지고 싶어한다"며 "본인이 안 좋을 때 물어보고 피드백을 해준다"고 얘기했다.
마무리훈련에 대해 윤동희는 "야구가 안 하고 싶어도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야구밖에 할 게 없어서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덕분에 윤동희의 야구도 더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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