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디 폰세(31)가 오승환(은퇴), 김광현(SSG)의 후배가 될 수 있을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폰세의 행선지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MLB 복귀 노리는 31세 투수와 연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CBS스포츠 R.J. 앤더슨의 발언을 인용해 세인트루이스에 폰세가 적합한 이유를 소개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026시즌의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히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빅마켓이 아니기에 외부 전력 보강에서 자주 언급되는 팀은 아니라면서도 차임 블룸 단장이 투수 보강 의지를 나타냈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살펴볼 만한 옵션 중 하나로 폰세를 언급했다.
매체는 "카디널스 팬이라면 구단이 거액(9자리 수)의 계약을 선발 투수에게 안길 것이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지금 카디널스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며 "그러나 창의적인 접근으로 저비용 베테랑에게 도전해 보는 방식은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2015년 밀워키 브루어스 2라운드 신인으로 메이저리그(MLB)로 향한 폰세는 이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2020년에서야 데뷔했다. 2시즌 동안 20경기 55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7패, 평균자책점(ERA) 5.86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뒤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2022~2023), 라쿠텐 골든이글스(2024)에서 뛰었다.
MLB는 물론이고 NPB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폰세의 다음 행선지는 KBO리그 한화 이글스였다. 빅리그에서 실패한 투수의 흔한 루트 중 하나였으나 폰세의 2025년은 인생역전에 가까웠다.
투수 4관왕을 차지하며 한화를 7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었고 가장 유력한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이름을 올려놨다. 이미 시즌 도중 많은 빅리그 스카우트가 폰세를 지켜봤고 세인트루이스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등이 예상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
앤더슨은 "그는 MLB에서 치른 첫 20경기와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지금의 그는 패스트볼로 90마일 후반대까지 던질 수 있고, 다양한 추가 구종 중에서도 특히 스플리터가 좋다"고 설명했다.
앤더슨은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떠올렸다. "메릴 켈리처럼 장기적으로 성공한 경우부터 에릭 페디와 크리스 플렉센처럼 일시적인 성공 사례까지, KBO에서 MLB로 돌아와 성공한 투수들이 충분히 존재한다"며 "따라서 팀이 폰세에게 선발 자리와 다년 계약을 제시하고 그가 그 스펙트럼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 확인해 보려고 할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거액의 계약을 이뤄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I는 "그가 이번 오프시즌에 미국으로 복귀하더라도 계약 비용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며 "메이저 경력이 오래 끊겨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에서의 최근 활약을 보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매체는 "만약 카디널스가 그를 영입해 그 기세를 MLB까지 이어간다면 구단은 저렴한 비용으로 다년 활용가능한 선발 옵션을 얻게 될 수도 있다"며 "그가 잘 던지면서 팀이 부진하다면 트레이드 카드로도 활용할 수도 있다. 카디널스가 2024년에 에릭 페디를 영입할 때 화이트삭스가 사용한 전략이 바로 그것이다. 페디를 2년 계약으로 영입한 뒤 잘 던지자 가치가 올라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고 페디의 사례를 빗대 설명했다.
페디는 폰세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비교군이다. 빅리그에서 6시즌을 보낸 뒤 2023년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한 페디는 투수 3관왕을 거둔 뒤 다시 빅리그로 떠나 성공시대를 열었다. 더 압도적인 성적을 찍은 폰세에 더 많은 관심이 이어지는 건 확실한 성공 사례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어 "비용도 크지 않을 것이기에 부진하더라도 팀 페이롤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로 잘한다면 카디널스는 영리한 영입이 되는 것이고, 아니면 트레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KBO리그에서의 활약이 워낙 뛰어났기에 보다 큰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팀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분명한 건 내년 시즌 KBO리그에서 뛰는 폰세를 보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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