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가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해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박찬호(30)를 품에 안으며 2026시즌 성적을 향한 의지를 보여줬다.
두산은 18일 "FA 내야수 박찬호와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원·연봉 총 28억원·인센티브 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산은 박찬호의 영입으로 내야의 축이라 할 수 있는 유격수 포지션을 확실하게 채울 수 있게 됐다. 이번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두산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리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며 내년 두산 팬들을 기쁘게 하기 위한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박찬호는 최근 몇 년간 성장세를 거듭한 유격수다. 2023시즌 생애 첫 3할 타율에 성공했다.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452타수 136안타) 2루타 18개, 3루타 4개, 52타점 73득점 30도루 40볼넷 56삼진 장타율 0.378 출루율 0.356 OPS 0.734의 성적을 올렸다. 도루 부문 KBO 리그 전체 3위, 타율은 13위. 골든글러브 수상 실패에도 불구하고 시상식에 참석해 그해 수상자였던 오지환(LG)을 축하해주는 품격을 보여줬다.
이어 2024시즌 박찬호는 마침내 우승 유격수로 등극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리그 전체에서 2번째, 유격수로 가장 많은 수비 이닝(1120⅓이닝)을 소화했다. 총 13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 5홈런 61타점 86득점 20도루, 출루율 0.363 장타율 0.386 OPS 0.749의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는 타율 0.318(22타수 7안타) OPS 0.830으로 맹활약했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와 함께 2시즌 연속 KBO 수비상을 받았다.
2025시즌에는 KIA의 성적 하락과 함께 아쉽게 3할 타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13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7(516타수 148안타) 5홈런, 2루타 18개, 3루타 2개, 42타점 75득점, 27도루(6실패) 62볼넷 69삼진, 장타율 0.359, 출루율 0.363, OPS 0.722의 성적을 마크했다.
두산이 박찬호를 데려온 이유는 명확하다. 주전 유격수라는 자리를 꿰차는 것은 물론, 그와 함께 젊은 내야수들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박찬호에 대해 "리그 최고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라면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내야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자원이다. 리드오프로서 역할은 물론 공격적인 주루 능력까지 갖춰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찬호의 가세로 두산은 '유격수 박찬호-2루수 박준순-3루수 안재석'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내야진을 그려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강승호와 양석환, 오명진, 이유찬, 임종성 등의 내야수들이 뜨거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사실 두산은 2025시즌 내야 자원은 많았지만, 확실한 주전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을야구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젊은 내야수들이 소중한 경험을 쌓은 게 그나마 소득이었다.
두산은 우승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는 김원형 감독을 새롭게 영입한 뒤 새판 짜기에 나서고 있다. 코치진도 화려하다. 당장 올 시즌까지 1군 감독을 지낸 홍원기 수석코치를 비롯해 2군 감독 경험이 있는 손시헌 퀄리티 컨트롤(QC) 코치, KIA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정재훈 투수 코치, SSG에서 김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손지환 수비코치가 새롭게 합류했다. 이들은 마무리캠프가 펼쳐지고 있는 미야자키 캠프에서 현재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아직 두산의 스토브리그가 끝난 건 아니다. 계속해서 내부 FA 협상에 최선을 다하면서, 외부 FA도 예의주시한다. 두산의 스토브리그를 향한 기대감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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