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지난달과 같은 22위를 유지했다. 다음 달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 활용될 포트 배정도 포트2가 사실상 확정됐다.
FIFA는 20일(한국시간) 11월 A매치 결과를 반영한 올해 마지막 FIFA 랭킹을 공개했다. 내달 6일 오전 2시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되는 본선 조 추첨에 활용될 순위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4일 FIFA 랭킹 76위(10월 기준) 볼리비아를 2-0으로, 73위 가나를 1-0으로 각각 꺾고 FIFA 랭킹 포인트 5.53점을 쌓았다.
11월 FIFA 랭킹 포인트 1599.45점을 기록한 한국은 순위 변동 없이 지난달과 같은 22위를 유지했다. 지난 9월까지 23위였던 한국은 10월 FIFA 랭킹에서 한 계단 오른 뒤, 두 달 연속 같은 순위를 지켰다.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포트 배정에서는 비교적 여유 있게 포트2 진출권에 안착했다. 한국축구 역사상 최초다.


4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월드컵은 12개 팀씩 4개 포트로 나눈 뒤, 추첨을 통해 각 포트당 한 팀씩 같은 조에 편성하는 방식으로 본선 조별리그 조 추첨이 이뤄진다. 이때 포트를 나누는 기준이 FIFA 랭킹 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
꾸준히 포트2 하위권 순위였던 한국은 에콰도르와 오스트리아, 호주 등의 추격을 받으며 포트3 추락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11월 A매치 기간 다른 팀들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데다 일부 FIFA 랭킹 상위팀들의 본선 직행이 무산되면서 포트2 커트라인이 크게 낮아졌다.
FIFA 랭킹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캄비오 데 후에고는 48개국 중 42개국의 본선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포트2의 FIFA 랭킹 커트라인을 26위로 내다봤다. 한국은 물론 23위 에콰도르, 24위 오스트리아, 26위 호주까지 포트2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PO)로 밀려난 이탈리아 등의 PO 패스가 상위 포트에 임의 배정될 거라는 루머가 돌긴 했으나, 설령 이탈리아 등 PO 패스가 상위 포트에 포진한다고 해도 한국의 포트2 수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높은 이탈리아와 덴마크 PO 패스가 상위 포트에 배정돼도 FIFA 랭킹 커트라인이 23위여서 22위인 한국의 포트2 사수 가능성이 크다.
아직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 방식이나 포트 배정 등과 관련해 FIFA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조 추첨 전 마지막 11월 랭킹이 발표된 만큼 조만간 조 추첨에 대한 발표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포트2 오피셜' 역시도 FIFA의 공식 발표와 더불어 이뤄질 수 있다.

한국의 11월 FIFA 랭킹은 본선 진출이 확정된 42개 팀 중에서는 20번째다.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높은 12위 이탈리아, 21위 덴마크는 유럽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채 PO로 떨어져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미정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어 세 번째다. 일본은 가나·볼리비아전 승리로 4.78점을 얻는 데 그쳤지만, 세네갈의 순위가 떨어지면서 지난달보다 순위가 한 계단 올랐다. 이란도 덴마크의 하락과 맞물려 21위에서 20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일본, 이란, 한국에 이어 호주(26위), 우즈베키스탄(50위), 카타르(51위), 이라크(58위), 사우디아라비아(60위) 순이다.
전체 1~4위는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로 변동이 없었다. 브라질이 7위에서 5위로 올라선 사이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각각 6위와 7위로 한 계단씩 떨어졌다. 벨기에와 독일, 크로아티아가 톱 10에 올랐고, 이탈리아는 9위에서 12위로 밀려났다.
대륙별 1위는 ▲아시아 일본(18위) ▲유럽 스페인(1위) ▲남미 아르헨티나(2위) ▲북중미 미국(41위) ▲아프리카 모로코(11위) ▲오세아니아 뉴질랜드(8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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