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는 무리한 영입보다는 미래를 더 내다본 결정을 내렸다.
SSG는 19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6 KBO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서 투수 최용준(24)과 3라운드에서 내야수 문상준(24)을 영입했다.
안치홍(전체 1순위·키움)과 이태양(2순위·KIA), 이용찬(6순위·두산) 등 한때 전성기를 보냈던 스타 선수들이 포함돼 있었으나 1라운드 지명을 포기했고 2,3라운드를 통해 2명의 선수만 데려왔다.
2028년 청라 시대를 바라보며 지난해부터 '팀 리모델링'을 내세우고 있는 SSG는 지난해와 올 시즌을 거치며 주전급 혹은 주전급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만한 유망주들을 성공적으로 발굴해냈다.
이러한 분위기 속 SSG는 2차 드래프트에서도 이름값이 큰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활 수 있는 선수가 아닌 보다 더 높은 고점을 지닌 유망주들에 집중했다. 최용준과 문상준은 모두 KT 위즈 출신이라는 점, 1군에서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들이라는 게 공통점이다.

최용준은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96순위로 KIA에 입단한 뒤 2022시즌 방출 후 독립리그에서 뛰다가 지난해 KT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올 시즌 1군에서 7경기 등판해 9이닝 동안 1승 평균자책점(ERA) 2.00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퓨처스리그에선 16경기 47⅓이닝 동안 3승 2패 1홀드 ERA 5.70을 기록했다.
문상준은 2020 신인 드래프트 8라운드 72순위로 KT에 입단한 뒤 아직 1군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선수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선 54경기에서 타율 0.254(122타수 31안타)를 기록했다.
타 팀에선 크게 관심을 나타내지 않을 만한 선수들이기에 오히려 눈길을 끈다. 드래프트 직후 스타뉴스와 통화한 SSG 관계자는 "리모델링이라는 팀 방향성이 있기 때문에 현장의 의견을 더 많이 들었다"며 "너무 나이가 많은 베테랑이나 1.5군급 선수들도 있었는데 현재 우리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고 그런 면에서 감독님이 KT에 계실 때 눈 여겨 봤던 선수나 코치님이 제안해준 선수를 고려해 영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SG는 지난해와 올해 야수 중에선 고명준과 정준재, 조형우, 류효승, 현원회, 안상현, 이율예, 투수에선 조병현, 이로운, 김건우, 박시후, 최민준, 전영준 등 유망주들의 괄목할 성장을 이끌었다. 이들 또한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아직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 선수들도 즐비하기에 SSG로선 이들의 기회를 앗아갈 수 있는 선수 지명은 피했다.

2차 드래프트는 전력 평준화라는 목적성과 함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장을 열어주려는 목적도 있어 1라운더는 50일, 2라운더는 30일 이상 1군에 의무 등록해야 한다. 무리한 1라운드 지명은 선수들의 기회를 빼앗는 일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LG와 한화, NC 또한 비슷한 이유로 선수를 선발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SSG는 2,3라운드에서 선수를 지명했다. 확고한 방향성에 걸맞는 선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SG 관계자는 "최용준 선수는 경헌호 코치가 봤을 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패스트볼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키(192㎝)도 크고 148㎞, 149㎞까지 나오더라"며 "아직 완성된 선수는 아니니까 만들면 150㎞ 이상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직 무브먼트도 좋다"고 설명했다.
문상준에 대해선 "김성현 선수가 플레잉 코치로 빠졌고 김찬형 선수도 은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내야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의견이 모였다"며 "안상현도 있고 2군에 석정우도 있지만 내야에서 멀티가 가능한 선수가 더 필요했고 감독님이 KT 단장 시절에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했던 문상준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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