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수영 대형 유망주의 성장세가 매섭다. 한국의 황선우(22)와 아시아 자유형 중·장거리 구도에서 경쟁을 펼칠 차세대 라이벌로도 지목된다.
중국 매체 '신화통신'은 19일(한국시간) "장잔숴(18)가 중국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휩쓸며 '차세대 쑨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집중조명 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장잔숴는 남자 200m·400m·800m·1500m 자유형을 모두 석권했다. 4×200m 계주에서도 역전 우승을 이끌며 주목받았다. 특히 남자 1500m에서는 14분 52초 73을 찍으며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예선 1위였던 400m 개인혼영은 빡빡한 일정으로 기권해 금메달 6관왕 기회는 놓쳤다.
이번 대회에서 장잔숴는 기록 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400m 자유형에서는 3분 42초 82로 자신의 주니어 세계기록을 다시 썼고 200m 자유형에서는 1분 44초 86, 800m 자유형에서는 7분 46초 69를 기록하며 두 종목 모두 주니어 중국신기록을 새로 세웠다.
중국 현지의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크다. '시나스포츠'는 "장잔숴는 1m 98cm의 키와 2m 08cm에 달하는 윙스팬을 갖춘 이상적인 체격으로 중·장거리 자유형에 최적화된 선수"라고 기대를 표했다.


심지어 장잔숴는 이번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페이리웨이와 치열한 초반 경합을 벌이다 1100m 이후 가속력을 끌어올려 선두를 빼앗았고, 마지막 수백 미터에서는 격차를 벌리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신화통신'은 "장잔숴는 18세지만 체력·기술·레이스 운영 모두 성숙하다"며 "2026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중국 중·장거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쑨양도 출전했지만, 한때 '전설'이라 불렸던 존재감은 예전만 못했다. 남자 200m 자유형 결승에서는 부정 출발로 실격되는 굴욕을 겪었다. 쑨양은 400m 자유형 6위, 100m 계주 우승 등 일정 성과를 냈지만 개인종목에서는 30대 중반의 한계를 드러냈다.
앞서 쑨양은 도핑 검사 관련 절차 불응 논란으로 세계 수영계에 큰 충격을 줬다.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쑨양은 국제대회 출전이 막혀 있고 장기간 자격정지 징계 여파로 국가대표 복귀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다.
'시나스포츠'는 "장잔숴는 쑨양의 전성기와는 아직 차이가 있지만, 이제 겨우 18세라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장잔숴를 차세대 중국 수영 에이스로 평가했다.
아시아 무대서 황선우의 가장 강력한 중·장거리 라이벌로 통하는 장잔숴는 자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총 6개 중 5종목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한편 황선우는 지난달 전국체전 자유형 200m에서 1분 43초 92로 아시아 신기록을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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