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가 기대하는 빅매치다.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과 토마스 뮐러(36·밴쿠버 화이트캡스)의 맞대결은 현지에서 연일 집중 조명되고 있다.
MLS는 2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LAFC와 경기를 앞둔 뮐러의 인터뷰를 전했다. 사무국에 따르면 뮐러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려 노력 중이지만, 확실히 긴장된다"며 "하지만 나쁘진 않다. 가족과 팬, 밴쿠버 도시를 위해 가치 있는 경기를 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LAFC와 밴쿠버의 MLS컵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전은 23일 오전 11시 30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다. 사무국은 "글로벌 슈퍼스타들의 맞대결"이라며 "LAFC는 손흥민과 데니스 부앙가의 역습이 치명적인 팀"이라며 "밴쿠버는 볼 점유율을 통해 기회를 창출한다"고 기대했다.
손흥민은 미국 이적 후 가장 빅네임을 만나게 됐다. 뮐러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우승 청부사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비롯해 35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뮐러는 "항상 우승컵을 좇지는 않았다. 그저 승리의 기쁨을 따라다녔다"며 LAFC전에 대해 여유를 표했다.
이미 영국에서도 손흥민과 뮐러의 미국 무대 맞대결에 기대감을 표했다. '토크스포츠'는 "손흥민이 MLS 이적 이후 자신만의 방식으로 활약해왔지만, 밴쿠버의 뮐러와 경기를 앞두고 강한 부담을 느끼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매체에 따르면 뮐러는 "LAFC는 부앙가와 손흥민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말하며 LAFC전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뮐러는 손흥민과 수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특히 손흥민의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을 회상한 뮐러는 "손흥민은 뛰어난 선수였지만 소속팀이 뮌헨 같지는 않았다"며 "함부르크를 상대했을 때는 8-2, 9-1 정도로 크게 이겼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뮌헨은 2013년 함부르크전 9-2, 2011년 5-0 승리를 기록한 바 있다.
게다가 뮐러는 최근 LAFC의 경기력에 대해 "LAFC는 부앙가와 손흥민 의존도가 높다. 두 선수가 득점을 하지 못하면 전체 득점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두 선수를 효과적으로 견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일 레전드로 통하는 뮐러는 MLS 이적 이후 10경기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밴쿠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손흥민 역시 MLS 합류 이후 12경기 10골 4도움으로 팀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까지 이끌며 영향력을 입증했다. MLS 사무국은 "영향력 면에서 손흥민의 기여도가 더 크다"며 LAFC의 승점 상승 폭을 근거로 들었다.
슈퍼스타들의 역대급 매치다. 구름 관중이 몰리는 것도 확정됐다. 밴쿠버는 공식 채널을 통해 티켓 매진 소식을 알렸다. 5만3000명 이상의 관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과 뮐러는 지난여름 각각 토트넘과 뮌헨을 떠나 MLS로 이적하며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다. 뮐러는 뮌헨 소속으로만 25년을 뛰며 분데스리가 우승 13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기록했고, 계약 종료 후 밴쿠버행을 택했다. 손흥민은 MLS 역대 최고 이적료로 LAFC에 합류해 팀의 에이스로 등극했다.
MLS 사무국은 "밴쿠버는 뮐러가 선발로 뛴 경기에서 단 한 차례만 패했다"며 뮐러의 영향력을 치켜세웠다. 또한 손흥민에 대해서도 "A매치로 한 경기 결장한 것을 제외하면 손흥민 출전 경기에서 LAFC는 두 번만 패했다"고 덧붙였다.
MLS컵은 동·서부 콘퍼런스 각 8개 팀씩 총 16개 팀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LAFC는 1라운드에서 오스틴FC를 제압했고 밴쿠버는 FC댈러스를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정규리그에서는 밴쿠버가 서부 2위, LAFC가 3위였다.
손흥민과 뮐러는 과거 클럽과 대표팀을 포함해 총 9회 맞붙었으며 손흥민은 1승 2무 6패를 기록했다. 가장 주목받는 경기로는 한국이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을 2-0으로 꺾고 독일의 조기 탈락을 확정했던 장면이 포함된다. 이번 준결승은 두 선수가 MLS에서 각 팀의 핵심 공격수로 처음 마주하는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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