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원조 피자맨' 안익훈 은퇴→LG 퓨처스 잔류군 코치 새출발 "엘지팬 응원 많이 받아 후회 없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잠실 현장인터뷰]

'원조 피자맨' 안익훈 은퇴→LG 퓨처스 잔류군 코치 새출발 "엘지팬 응원 많이 받아 후회 없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잠실 현장인터뷰]

발행 :

LG 안익훈 퓨처스 잔류군 코치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러브기빙 페스티벌 with 챔피언십'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김동윤 기자

'원조 피자맨' 안익훈(29)이 LG 트윈스 퓨처스 잔류군 코치로 새 출발 한다.


LG 구단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러브기빙 페스티벌 with 챔피언십'에 앞서 "퓨처스에서 훈련하던 외야수 안익훈 선수가 오늘(22일) 은퇴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리고 조만간 퓨처스 잔류군 코치로 계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익훈은 대전신흥초-충남중-대전고 졸업 후 2015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입단한 좌투좌타 외야수였다. 타고난 어깨와 수비 센스로 데뷔 첫해부터 50경기에 출전할 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한 단계 올라서려 할 때마다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KBO 통산 성적은 398경기 타율 0.276(537타수 148안타) 1홈런 38타점 86득점 7도루, 출루율 0.339 장타율 0.315였다.


행사를 앞두고 유광점퍼를 입고 취재진과 만난 안익훈은 "은퇴가 조금 이르다는 말도 있지만, 후회는 없다. 입대를 미룬 것도 내 선택이었고, 2018년도에 기회를 못 잡은 것도 내 탓이라 후회는 없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릴 때는 남들보다 경기를 먼저 뛰어서 안일한 시간이 있었다. 그러다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출전 경기가 적어졌다. 2군에서는 오래 뛰다 보니 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1군에 오면 어떻게든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심했다. 돌이켜보면 1군에 올라오려고 큰 노력을 했다. 어떻게든 1군에 한 번 가는 게 목표여서 매년 조금씩 최선을 다했다"라고 덧붙였다.


LG 안익훈의 외야 수비 장면.

올해도 조급한 마음이 부상을 초래했다. 시즌 초반 왼쪽 손가락 수술을 받고 재활하다 복귀 타이밍이 늦었고, 1군 1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안익훈은 "올 시즌 캠프부터 최선을 다해 몸을 만들고 준비했다. 그런데 2군 두 번째 경기 때 슬라이딩하다가 왼쪽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수술 후 빠른 복귀를 위해 무리를 많이 했는데 그래서인지 옆구리 부상도 3번 정도 더 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안 아팠던 곳이 아프니까 여기까지가 한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운동하는 걸 자주 봤다. 도움이 필요한 후배들도 많이 물어봐서 그때부터 지도자를 해보고 싶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현재 박해민(35)의 전매특허가 된 잠실야구장 외야 중앙 펜스의 모 유명 브랜드 피자 광고는 안익훈도 자주 소환했었다. 하이라이트는 NC 다이노스와 2016년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이었다.


당시 중견수로 출전한 안익훈은 연장 11회초 2사 1, 2루로 나성범의 2루타성 타구를 먼 거리에서 달려 나가 피자 광고가 달린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내는 호수비로 흐름을 바꿨다. 이 수비를 발판 삼아 연장 11회말 역전승을 거뒀고, LG의 스윕패 탈락을 막을 수 있었다.


LG 안익훈이 2016년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NC와 3차전 연장 11회초 2사 1, 2루에서 나성범의 타구를 잡았다.

안익훈 역시 이 경기를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으며 "2016년 플레이오프 수비가 가장 생각난다. 나는 수비로 경기에 많이 나간 선수다 보니 수비 영상을 많이 봤다"고 웃었다.


이날 안익훈은 러브기빙데이 청백전 후반에 출전해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LG 구단이 안익훈에게 흔쾌히 지도자 자리를 제안했기에 가능했다.


안익훈은 "내가 아무리 이 팀에 10년 있었어도 지도자는 다른 문제라 생각했다. 그런데 차명석 단장님이 한번 배웠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라며 "지도자를 시작하면서 한 가지 확실한 건 최선을 다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소한 부분도 선수와 소통하면서도 선수들에게 편한 지도자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1군까지 힘든 걸 나도 겪어봤으니 더 최선을 다하게끔 나 스스로나 선수들에게 조금 더 채찍질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LG 안익훈. /사진=뉴스1 제공

차명석 단장은 코치 육성도 중요시한다. 그런 만큼 퓨처스 코치들에게 항상 배우는 자세를 강요한다. 안익훈 이 부분에 있어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안익훈은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도 코치처럼 참여해 봤는 데 정말 힘들더라. 코치님들도 엄청 열정이 많으셔서 많이 배운다. 2군에서는 외야, 투수, 주루 분석 등을 직접 영상으로 찍고 공부해야 하다 보니 할 것이 많았다. 내가 제일 막내다 보니 열심히 하려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가족들과 LG 팬들에게 애정 어린 감사와 진심을 전했다. 안익훈은 "프로 11년을 포함해 야구를 20여 년 하는 동안 부모님께는 항상 감사했던 것 같다. 은퇴하는 결정도 내가 혼자 한 것이었는데 부모님은 존중해 주셨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11년이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참 행복하게 야구했던 것 같다. LG 트윈스라는 명문 팀에 와서 최선을 다했고 팬분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다. 그랬기에 후회 없이 (선수로서 필드를) 떠나려 한다. 정말 감사했다"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추천 기사

스포츠-야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야구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