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았음에도 프로의 마무리훈련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서준(18·롯데 자이언츠)의 잠재력에 사령탑도 관심을 보내고 있다.
부산고 출신의 우투우타 내야수 이서준은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에 롯데의 지명을 받아 1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에 발을 들인 선수다.
지명 당시 롯데 구단은 이서준에 대해 "부드러운 핸들링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 강한 회전력을 바탕으로 장타력을 갖춘 선수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서준의 초중고 1년 후배인 하현승(부산고 2학년)은 "매우 성공에 굶주린 형이다. 운동을 정말 쉴 새 없이 한다"며 "성격도 정말 좋고, 마인드도 좋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멋있다"고 말했다.
'로컬보이'로 기대를 모은 이서준은 포수 정문혁(경남고)과 함께 2026년 신인으로는 둘뿐인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훈련 참가선수가 됐다. 캠프에서 그를 지켜본 김태형 롯데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수준 이상이다. 또래들보다 체격 조건이나 모든 게 좋다"며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지 보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마무리훈련 기간 스타뉴스와 만난 이서준은 고된 훈련 속에 "많이 힘들다"면서도 "프로에서 이렇게 훈련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좀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올해 롯데의 마무리캠프는 수비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연습을 했던 이서준은 "오전에 수비를 하고, 오후 타격 때도 로테이션을 돌면서 수비도 같이 한다. 양이 많다 보니 수비가 많이 늘었다. 감각도 올라오는 느낌이라 좋다"고 느낀 점을 전했다.
김민호 수비코치의 이른바 '민호스쿨'도 이서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땅볼을 잡으면 당기는 걸 했는데, 김민호 코치님은 '앞에서 잡고 나가면서 바로 스텝을 해야 팔 동작이 안 커진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말씀하신 대로 해봤는데 스텝도 힘있게 나가고 팔 스윙도 안 커지니까 1루 송구 시간이 단축됐다"며 효과를 언급했다.
선배들의 모습을 배우고 싶다고 말한 이서준. 그는 "(이)호준이 형이나 (박)찬형이 형, (김)세민이 형과 많이 얘기한다. 또 고승민 선배님도 2루수 훈련 때 잘 챙겨주셔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여기에 부산고 1년 선배인 포수 박재엽도 도움을 주고 있다. 박재엽은 "고등학교 때부터 서준이랑 친했다"며 "나도 프로에 와서 많이 혼났는데, 그런 부분을 서준이한테 얘기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서준은 "모르는 게 있으면 알려줘서 큰 도움이 됐다. 친한 형이 있으니 마음이 편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서준은 마무리훈련이 끝나고도 쉬지 않고 달릴 예정이다. 그는 "신인들은 마무리훈련이 끝나고 신인캠프를 한다. 거기서 몸 잘 만들고 체계적으로 운동을 잘해서 시즌 때 몸이 확실한 상태가 되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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