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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짜리 서브에이스' 트리플크라운 마지막 퍼즐, 매치 포인트로 채운 러셀

'100만원짜리 서브에이스' 트리플크라운 마지막 퍼즐, 매치 포인트로 채운 러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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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러셀이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마지막 서브를 매치포인트로 만들며 3-0으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크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대한항공 러셀이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카일 러셀(32·미국)이 극적으로 시즌 개인 2번째이자 통산 12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 에이스·블로킹·후위 공격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마지막 남은 퍼즐이었던 서브 에이스를 팀 승리를 확정짓는 '매치 포인트'로 채운 뒤 포효했다.


러셀은 2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 KB손해보험전에서 후위공격 8개와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5개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공교롭게도 러셀의 이번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 역시 지난달 KB손해보험전(후위공격 10개·서브에이스 5개·블로킹 3개)에서 나왔는데, 이번에도 KB손해보험을 상대로 펄펄 날았다.


첫 세트부터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1세트 초반부터 차영석의 속공과 임성진의 퀵오픈을 잇따라 가로막은 그는 나경복의 공격마저 잇따라 저지하면서 1세트에만 블로킹 4개를 쌓았다. 여기에 16-13으로 앞선 상황에선 강력한 스파이크서브로 연속 서브 에이스를 달성했다. 이미 1세트에서만 후위공격 3개, 서브 에이스 2개, 블로킹 4개로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펼쳤다.


다만 이후 마지막 남은 서브 에이스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거듭 흔들었으나 직접 득점으로 연결되는 장면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다잡은 트리플크라운을 놓친 듯 보였던 3세트 24-22 상황. 러셀은 마지막 퍼즐을 기어코 채웠다. 강력한 스파이크서브를 상대 코트에 내리 꽂았다. 세트 스코어 3-0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자, 트리플크라운을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트리플크라운 상금은 100만원이다.


단순히 트리플크라운 기록만 빛난 게 아니었다. 이날 러셀은 양 팀 최다인 25점을 책임졌고, 공격 성공률은 60.7%, 공격 효율은 46.3%에 각각 달했다. 첫 세트부터 블로킹 4개 등 10점을 책임지며 기선제압에 앞장선 러셀은 2세트에서는 66.67%의 공격 성공률 속 중요한 순간마다 날아올랐다.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대한항공 러셀이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스파이크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특히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는 듯 보였던 3세트, 러셀의 존재감이 눈부셨다. 팀이 9-16으로 뒤지던 상황, 러셀의 강력한 서브가 상대 리시브를 연신 흔들었다. 이는 정지석·김민재의 연속 블로킹에 정지석의 퀵오픈 등 대한항공의 연속 득점으로 이어졌다. 무려 8회 연속 이어진 러셀의 강력한 서브 속 대한항공은 9-16으로 뒤지던 경기를 17-16으로 뒤집었다. 기세가 완전히 오른 대한항공은 러셀의 마지막 서브 에이스로 1·2위간 맞대결을 1시간 21분 만에 끝냈다.


경기 후 러셀은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1위를 다투는 상대였고, 특히 뒤지고 있는 경기(3세트)를 잡았다는 점이 컸다. 팀으로서도, 개인으로서도 행복한 경기였다"며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프리시즌부터 컵대회, 정규시즌까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플크라운 욕심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초반에 블로킹 4개와 서브 에이스 2개를 기록해서 트리플크라운을 생각 안 할 수가 없었다"고 웃어 보인 그는 "경기를 치를수록 차분해졌다. 기세라는 모멘텀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일이 일어난 거 같다. 서브에이스로 끝나 쿨한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이 3세트 7점 차를 뒤집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연 그의 강한 서브였다. 러셀도 "서브를 위해 서브라인으로 가면서 '다시 와서 서브를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서브를 했다. 저도 제 강점이 강한 서브라는 걸 알고 있다"며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도 러셀의 이같은 존재감에 박수를 보냈다. 헤난 감독은 "러셀의 컨디션이 점점 더 올라가고 있다.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면서 "그의 장점은 서브와 블로킹, 그리고 중요한 순간 나오는 결정력이다. 몸 상태도 좋아야 하고, 멘털도 강해야 하는데 그 레벨을 계속 유지하는 게 제일 어렵다. 계속 레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특징과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게 지도자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러셀의 원맨쇼를 앞세워 KB손해보험을 3-0(25-19, 25-23, 25-22)으로 완파하고 최근 7연승을 달렸다. 승점 22점(8승 1패)으로 KB손해보험에 3점 차 선두를 달렸고, 개막 9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대한항공은 오는 28일 한국전력 원정길에 올라 8연승에 도전한다.


대한항공 러셀이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임성진 공격을 막아낸후 한선수와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대한항공 러셀이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마지막 서브를 매치포인트로 만들며 3-0으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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