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드를 통해 고심거리였던 중견수 문제를 해결하나 했는데, 결국 '반 년 렌탈'로 끝나고 말았다. NC 다이노스가 다시 중견수 찾기에 나서야 한다.
지난 25일, KT 위즈는 외야수 최원준(28)과 계약 소식을 전했다. 최원준은 계약기간 4년, 계약금 22억 원, 연봉 총 20억 원, 인센티브 6억 원 등 최대 48억 원의 조건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나도현 KT 단장은 "최원준은 1군 경험이 풍부하고 공·수·주 능력을 두루 갖춘 외야수로, 센터 라인을 강화하기 위해서 영입했다.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 외야진에서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고 졸업 후 2016년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최원준은 일찌감치 타격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통산 872경기에서 타율 0.279, 136도루를 기록했는데, 2020년에는 0.326이라는 높은 타율을 보여줬다. 이듬해에는 174개의 안타를 터트렸고, 2024년에는 개인 최다인 9개의 홈런과 타율 0.292로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다만 2025시즌에는 126경기에서 타율 0.242(413타수 100안타), 6홈런 44타점 62득점, 26도루(8실패), 출루율 0.289 장타율 0.332, OPS 0.621로 지난해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KIA에서는 김호령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고, 결국 7월 28일 3대3 트레이드(이우성, 최원준, 홍종표↔김시훈, 한재승, 정현창)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NC에서 최원준은 주로 2번 타자로 나서며 타율 0.258로 소폭 반등했다. 김주원과 테이블세터를 이루며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한 그는 시즌 막판 팀의 9연승에도 힘을 보탰다. NC는 막바지 대폭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특히 최원준의 영입은 지난 1년 반 동안 있었던 NC 중견수 난맥상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2023년 주전이었던 제이슨 마틴과 결별한 후, NC는 마땅한 중견수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김성욱과 박시원, 천재환, 한석현 등이 돌아가며 자리를 지켰다.
올해는 이호준 감독이 부임한 후 베테랑 박건우를 중견수로 세웠으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김성욱이 시즌 도중 트레이드된 이후 주로 한석현과 천재환이 나왔고, 최정원도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최원준이 트레이드로 이적한 후 NC 라인업은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NC는 올 시즌 종료 후 최원준이 FA가 되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투수 유망주를 주면서까지 데려왔고, 이는 그를 붙잡겠다는 의지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최원준은 끝내 팀을 옮기고 말았고, NC는 중견수 자리에 대한 고민이 다시 생기게 됐다.
이제 FA 시장에 마땅한 외야 자원도 없는 상황이다. 결국 내부 자원을 활용해야 하는 NC다. 눈에 띄는 주전감은 없지만, 플래툰 형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천재환은 올해 129경기에서 타율 0.238, 6홈런, 15도루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2루수와 중견수가 모두 가능한 최정원은 주로 교체로 출전했음에도 30개의 도루로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그 외에도 올해 울산-KBO Fall League에서 맹활약한 루키 고준휘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가을리그에서 36타수 19안타, 타율 0.528, 홈런 2개로 맹활약을 펼쳤다. MVP는 동기 신재인에게 내줬지만, 대회 전체의 활약은 고준휘가 돋보였다. 내년 활약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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