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움왕, 대구 강등에 눈물 펑펑 쏟은 세징야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움왕, 대구 강등에 눈물 펑펑 쏟은 세징야

발행 :

팀의 2부 강등 확정 이후 팬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대구FC 세징야(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대상식에서 득점왕 트로피를 품은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무고사(몬테네그로)는 환하게 웃지 못했다. 15골을 터뜨리며 K리그 입성 이후 첫 개인 타이틀을 따냈지만, 정작 소속팀은 창단 처음으로 K리그2로 강등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무고사는 "득점왕을 수상해 기쁘기도 하지만, 속이 상한다"면서 "강등에 대해선 다시 한번 유감스럽고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지난해 무고사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득점왕'이었다면, 올해는 세징야가 가장 슬픈 도움왕으로 남게 됐다. 세징야는 이번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1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018시즌 이후 7년 만이자 개인 통산 2번째 K리그1 도움왕을 확정했다. 이동경(울산 HD)과 도움 수는 같지만 출전 경기 수는 11경기나 적어 도움왕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다만 세징야의 도움왕이 확정된 날, 소속팀 대구는 K리그1 최하위로 K리그2 강등이 확정됐다. 대구는 지난달 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홈경기에서 2-2로 비겨 승점 34(7승 13무 18패)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11위 제주 SK(승점 39)에 5점 뒤진 최하위. 그나마 최종전을 통해 극적으로 최하위에서 탈출하는 경우의 수가 있었으나 현실이 되진 못했다.


늘 그랬듯 세징야는 올 시즌 역시도 대구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부상 여파로 25경기만 뛰고도 무려 24개의 공격 포인트(12골·12도움)를 쌓았다. 팀 내 공격 포인트 2위 에드가(6골·2도움)와 격차가 16개나 차이가 나고, 국내 선수 최다 공격 포인트(김현준 등 3명·4개)보다 20개나 많을 만큼 공격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세징야의 활약이 그만큼 눈부셨다는 의미이자, 매 시즌 불안요소로 지적됐던 대구의 '세징야 의존도'가 올해 역시 반복됐다는 뜻이기도 했다.


팀의 2부 강등 확정 이후 팬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대구FC 세징야(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989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도 세징야는 지난 2019시즌(15골·10도움)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시즌 내내 '부상 투혼'이 이어졌고, 컨디션이 100%가 아닌 리그 최종전에서조차 후반 투입돼 기어코 골까지 넣었다. 다만 그야말로 '고군분투'에도 팀의 강등이라는 결말을 피하진 못했다. 지난 2016년 처음 입단할 당시 2부였던 팀의 승격을 이끌었던 세징야는, 어느덧 대구에서의 10번째 시즌 '첫 강등'의 아픔을 경험하게 됐다.


K리그1 100골·70도움, K리그2 11골·8도움을 기록할 만큼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오랫동안 활약하고도 오직 대구에서만 뛸 만큼 충성심이 강했던 터라, 그는 팀의 강등이 확정된 뒤 대구 팬들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그는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K리그1 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최다도움상을 받을 예정이고, 경우에 따라 K리그1 베스트11 미드필더상도 수상할 수 있으나 팀의 강등이라는 결과 앞에 슬픈 영광으로만 남게 됐다.


세징야가 다음 시즌에도 강등된 대구에서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계약기간이 남은 데다, 팀에 대한 충성심이 워낙 컸던 터라 올해 무고사처럼 재승격을 위해 동행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슬픈 득점왕'이었던 무고사는 인천을 떠나는 대신 잔류해 올 시즌 K리그2에서도 득점왕을 차지하며 1년 만에 팀의 재승격을 이끌었다. 세징야를 향한 대구 구단과 팬들의 바람도 다르지 않다.


대구FC 세징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추천 기사

스포츠-축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축구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