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징야(36)가 강등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조광래(71) 대구 대표이사를 향해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세징야는 지난 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조광래 대표이사와 찍은 사진과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조광래 단장님은 늘 제게 말씀하셨다. '돈 때문에 여기서 떠나지 마라. 조광래 없는 대구는 있을 수 있어도, 세징야 없는 대구는 없다'고. 그리고 이제는 제가 말한다. '조광래 없는 대구는 존재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팬분들이 이번 일에 화가 나 있는 것도, 지난 몇 년이 매우 어려웠다는 것도 이해한다. 그러나 조광래 단장님을 모든 일의 원인으로 몰아가며 마치 악당처럼 만드는 건 옳지 않다. 대구는 시에서 운영하는 구단이며 예산이 제한되어 있다. 다른 팀들처럼 마음껏 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단장님도 당연히 오랫동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세징야는 "진정한 대구 팬이라면, 단장님의 퇴진이 기쁠 리 없다. 우리는 그가 이렇게 떠나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며 "그분은 구단의 심장과도 같은 존재다. 세징야라는 선수도 그분이 아니었다면 존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동안 모두가 저를 팔려고 했을 때, 그리고 제가 떠나고 싶어했을 때조차 저를 붙잡아 준 사람이 바로 조광래 단장님이었다. 그가 지켜냈기에 제가 남았고, 그래서 지금까지 아름다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세징야는 "어떻게 대구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떠나보낼 수 있나? 이 소식을 듣고 얼마나 슬프고 실망스러운지 말로 다 할 수 없다. 제발 부탁한다. 돌아와서 우리의 리더로 계속 남아 달라"고 복귀를 염원했다.
대구는 지난달 30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FC안양과의 38라운드 최종전서 2-2로 비기며 승점 34(7승13무18패)로 최하위를 확정하며 K리그2로 다이렉트 강등됐다. 10년 만에 K리그2로 돌아가게 된 대구다.
경기 후 세징야는 눈물을 흘렸다. 당시 세징야는 허리 부상으로 2경기 연속 결장했다가 온전한 몸 상태가 아님에도 경기에 나섰지만 결국 강등을 막지 못했다.

대구의 강등 후폭풍은 거셌다. 2014년부터 대구서 일했던 조광래 대표이사가 사임을 표했다. 그는 지난 2일 "(강등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마음이지만,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기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전했다.
조광래 대표이사는 9년 전 대구의 1부 승격을 이끌었고 창단 최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대구iM뱅크파크 개장 등 여러 성과를 냈다. 시민구단의 모범사례를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그가 결국 대구와 작별하게 됐다.
세징야는 일단 슬픔을 접고 일단 다음 시즌을 위해 뛸 계획이다. 지난 1일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만난 세징야는 "선수단 모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에 빠졌다"면서도 "선수들에게 다시 고개를 들고 우리가 잘못된 것들을 인정하고 나아지면 내년에 분명히 반등할 수 있다고 대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전히 대구 소속 선수고 계약 기간도 남아 있다"며 "대구가 나를 내쫓지 않는 이상 나는 여기에 남아 무조건 싸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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