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를 떠나는 최형우(42·삼성 라이온즈)가 진심이 담긴 손 편지를 전했다.
최형우는 3일 삼성과 계약 기간 2년, 인센티브 포함 최대 총액 26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2016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한 뒤 KIA로 이적(당시 4년 총액 100억원)했던 최형우는 10시즌 만에 삼성으로 복귀하게 됐다.
삼성은 "팀 전력 강화를 위해 타선에 확실한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는 최형우와 계약을 마쳤다"면서 "최형우의 가세로 구자욱과 디아즈, 김영웅 등 장타력을 갖춘 기존 좌타 라인에 파괴력이 더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 42세까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최형우의 노하우를 팀 내 젊은 선수들이 배울 수 있기를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형우는 삼성의 FA 계약 공식발표가 나온 뒤 아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KIA 팬들에게 전하는 손 편지를 공개했다.
"KIA 팬 여러분께"라며 운을 뗀 최형우는 "안녕하세요. 최형우입니다. 광주를 떠나며 팬 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싶어 편지를 남기게 됐다"고 인사했다.
이어 "KIA에서 보낸 시간은 제게 잊을 수 없이 행복한 순간들로 남아 있다. 이적을 결정하면서 무엇보다도 (팬)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 여러분이 제게 보내주신 믿음과 과분한 사랑을 생각하면,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우는 "제가 떠나더라도 여러분이 보내주신 응원과 추억은 절대 잊지 않겠다"면서 "KIA에서의 시간은 제 야구 인생을 다시 한번 뜨겁게 만들어 준 값진 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끝으로 최형우는 "언제나 감사했다. 앞으로도 깊이 감사드릴 것이다. 여러분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수로 계속 뛰겠다"며 작별 인사를 마무리했다. 최형우의 손 편지를 본 KIA 팬들은 "울컥한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지도자로 돌아오세요"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형우는 KBO리그에서 20시즌을 뛰었다.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2차 6라운드(48순위)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2005년 한 차례 방출의 아픔을 겪은 그는 2007년 경찰 야구단에 입단해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 이어 2008년부터 본격적인 경력을 쌓기 시작한 최형우는 2010년대 초반 삼성이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크게 기여했다.
이어 2017시즌을 앞두고 KIA로 이적한 그는 그해 곧바로 통합 우승에 기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KIA와 3년 총액 47억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한 최형우. 이어 지난해 1월 KIA와 1+1년 총액 22억원(연봉 20억원, 옵션 2억원)에 비 FA 다년 계약을 맺은 뒤 2024시즌 통합 우승에 또 기여했다. 올 시즌까지 총 9시즌 동안 KIA와 함께한 최형우를 향해 타이거즈 팬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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