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포옛(58) 감독이 전북 현대의 '더블'을 이끌고도 한 시즌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전북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5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을 달성한 포옛 감독이 사임한다고 공식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포옛 감독은 최근 16년간 함께해 온 타리코(등록명 타노스) 코치의 사임 이후 심리적 부담과 조직 균열 가능성을 호소해 왔으며, 끝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은 차기 시즌 구상과 타노스 코치 명예 회복을 위한 지원을 약속하며 만류했지만, 포옛 감독의 결정을 존중해 사임을 수용했다.
전북은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르며 체질 개선을 추진했고, 그 과정에서 전 그리스 대표팀 사령탑 포옛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영입했다. 포옛 감독은 지난해 12월 부임 후 철저한 식단과 체력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며 팀을 재정비했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1 22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4년 만의 리그 정상에 복귀했다. 포옛 감독은 이어 코리아컵까지 제패하며 취임 1년 만에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포옛 감독은 경기장에서의 강한 집념과 몰입도로 팬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코리아컵 결승전을 끝으로 시즌이 종료돼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포옛 감독은 구단을 통해 "애석한 마음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전북에서 보낸 1년은 잊지 못할 시간이다. 팬들이 보여준 열정과 애정은 평생 기억 속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다시 한국에 웃으며 돌아오길 바란다. 멀리서 전북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은 구단 운영 철학에 맞는 후임 감독을 조속히 선임해 2026시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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