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 대표 'K(삼진)-머신' 드류 앤더슨(31)이 파격적인 조건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에 복귀한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9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는 앤더슨과 1년 700만 달러(약 103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2027년 1000만 달러(약 148억 원) 구단 옵션이 있으며, 앤더슨은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공적인 2026시즌을 보낼 수 있다면 최대 1700만 달러(약 250억 원)에 달한다. 비슷한 시기 미국으로 복귀하는 선수들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KBO MVP 코디 폰세(31·토론토 블루제이스)의 3년 3000만 달러(약 440억 원)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올해 한화에서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한 라이언 와이스(29)가 1+1년 최대 1000만 달러(보장 260만 달러)에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향한 것보다 보장과 총액 모두 많다.
올해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24경기 9승 6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한 앤서니 케이(30)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200만 달러 계약을 맺는 데 그쳤다.
좋은 조건을 받고 금의환향한 데에는 비교군보다 탁월한 탈삼진 능력에 있다. 앤더슨은 SSG에서 2년간 KBO 최고의 탈삼진 머신으로서 이름을 날렸다. 지난해는 시즌 중반 합류했음에도 KBO 리그 역대 최소이닝 100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재계약에 성공해 2년 차를 맞이한 올해도 30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25, 171⅔이닝 245탈삼진으로 KBO 리그 역대 최소 이닝(139이닝) 200탈삼진 신기록을 썼다. KBO 2년간 통산 성적은 54경기 23승 10패 평균자책점 2.91, 287⅓이닝 403탈삼진.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올해 앤더슨의 수치는 폰세와 꽤 비슷했다. 올해 앤더슨은 볼넷 비율 7.3%, 삼진 비율 35.3%를 기록했는데, 폰세는 각각 5.9%, 36.2%로 약간 앞섰다. 폰세의 땅볼 비율은 앤더슨보다 근소하게 뒤처졌고, 평균자책점은 폰세가 앞섰다"고 설명했다.
디트로이트는 앤더슨을 5선발 후보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트로이트는 가장 최근까지 앤더슨이 소속됐던 메이저리그 팀이다. 앤더슨은 지난해 디트로이트 트리플A 팀에서 9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86, 14이닝 16탈삼진을 기록했고, 로버트 더거의 대체 선수로 SSG와 인연을 맺었다.
현재 디트로이트 선발진은 2년 연속 사이영상 에이스 타릭 스쿠발을 필두로 리스 올슨, 케이시 마이즈, 잭 플래허티가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FA를 앞둔 스쿠발이 끊임없이 트레이드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선발진 보강이 필수였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앤더슨은 스프링캠프에서 키더 몬테로, 트로이 멜튼, 타이 매든, 소이어 깁슨-롱 등과 5선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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