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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커리야 나츠키야' 환상의 로고샷 2방→BNK 승리 결정타! 적장마저 "안 들어갈 게 들어갔다" 탄식 [부산 현장]

'이게 커리야 나츠키야' 환상의 로고샷 2방→BNK 승리 결정타! 적장마저 "안 들어갈 게 들어갔다" 탄식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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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스나가와 나츠키가 10일 KB스타즈와 홈경기에서 4쿼터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WKBL 제공

공동 2위로 점프한 부산 BNK 썸. 홈팬들 앞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건, 마치 스테판 커리를 보는 듯한 스나가와 나츠키(30)의 럭키샷 두 방이 컸다.


BNK는 10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홈경기에서 80-78로 승리했다.


이로써 BNK는 지난 6일 삼성생명전 패배를 딛고 연패에 빠지지 않았다. 또한 1라운드 KB스타즈와 맞대결에서 패배했던(55-64) 기억을 씻어냈다. 두 팀은 4승 3패(승률 0.571)로 동률이 되면서 공동 2위가 됐다.


이날 BNK는 안혜지가 15점을 넣었고, 김소니아와 박혜진, 이소희가 각각 14득점을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아깝게 두 자릿수 득점은 놓쳤지만,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가 바로 아시아쿼터인 나츠키였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나츠키는 1쿼터 종료 41초를 남기고 코트에 투입됐다. 이후 2쿼터 초반에는 득점까지 추가하며 격차를 벌리도록 기여했지만, 쿼터 중반 다시 벤치로 돌아가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하지만 나츠키는 3쿼터와 4쿼터 각각 깜짝 놀랄 득점을 보여줬다. 중반까지 크게 앞서다가 추격을 허용한 BNK는 3쿼터 후반 2점 차 상황에서 안혜지(3점)와 박혜진(2점)의 득점으로 56-49가 됐다.


3쿼터 종료 10초를 남기고 박혜진의 수비 리바운드로 시작된 BNK의 마지막 공격. 안혜지의 패스를 받은 나츠키가 볼을 몰고 하프라인을 넘어갔다. 이후 3점 라인에서 갑자기 뒤로 턴한 나츠키는 1초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로고샷을 던졌다. 자세가 무너지며 던졌는데,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면서 그대로 림을 갈랐다. 박정은 감독도 이를 보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BNK 스나가와 나츠키(오른쪽)가 10일 KB스타즈와 홈경기에서 3쿼터 버저비터 로고샷을 성공시킨 후 안혜지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WKBL 제공

나츠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쿼터 BNK가 66-68로 뒤지던 상황, 안혜지가 강이슬과 경합 끝에 볼을 살려냈다. 패스를 받은 나츠키는 다시 한번 광고가 있는 위치에서 딥스리를 던졌다. 그리고 이마저도 그대로 골로 연결되면서 BNK는 역전에 성공했다. 결과론으로 BNK가 2점 차로 이겼기 때문에, 나츠키의 럭키 6득점은 승리에 제대로 기여했다.


적장도 이를 인정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나츠키의 그 버저비터 2개가 경기 분수령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보지도 않았다. 들어갈 수 없는 게 들어갔다"고 혀를 내둘렀다.


당연히 팀 내에서도 기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나츠키를 "수훈선수"라고 말한 박정은 BNK 감독은 "운도 따라줬다. 마지막까지 던지려고 하는 의지가 들어간 게 아닌가 싶다"며 "본인이 시간을 읽고 던질 타이밍 잡았다는 건 경험이 있다는 거다. 오늘은 고맙고 잘했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장 박혜진은 "정말 힘들어서 그쪽까지 백코트도 못하고 벤치에 엎드려있었는데, 넣는 거 보고 정말 감사했다"며 "밀릴 수 있었고 중요한 상황에서 넣어서 기쁘다"고 했다.


행운의 주인공인 나츠키는 경기 후 "럭키슛이었다"고 돌아봤다. 3쿼터 버저비터를 언급한 그는 "시간이 없어서 슛이 던졌는데 다행이었다"고 기뻐했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아시아쿼터로 처음 한국 무대를 밟은 나츠키는 올해도 WKBL 무대에 재도전했고, BNK의 선택을 받았다. 사실 비시즌과 개막 초반만 해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안혜지와 이소희라는 확실한 주전 가드가 있었기에 나츠키의 출전시간은 5~10분 정도로 제한됐다.


그래도 나츠키는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도왔고, 종종 인상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점차 출전시간을 늘려가던 나츠키는 이날 시즌 처음으로 10분 이상(14분 41초) 코트에서 활약했다. 박정은 감독은 "나츠키가 시간 대비 본인 역할 너무 잘해줬다. 상대 발빠른 가드들이 많이 들어왔을 때 나츠키 장점이 발휘된다"며 "경험 있어서 자기 역할 정리하고 들어갔다"고 얘기했다.


지난해 우리은행에서는 주전이었던 나츠키는 "작년이랑 상황이 다르다"며 "벤치에서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고 마음 준비하고 뛸 수 있어서 그 부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경기에 나오지 못해도 나츠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박혜진은 "시합 전날에도 부족한 부분을 혼자서 알아서 채운다. 그런 부분 보면서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준비해주는 부분에서 감사하고 고맙다"고 얘기했다.


BNK 스나가와 나츠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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