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안현민, 휴가 나와 새벽 3시까지 웨이트했다" 육군 취사병 신화 '아무나' 못 쓴다... KT 스카우트 호언장담 '왜' 나왔나

"안현민, 휴가 나와 새벽 3시까지 웨이트했다" 육군 취사병 신화 '아무나' 못 쓴다... KT 스카우트 호언장담 '왜' 나왔나

발행 :

KT 안현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KT 안현민이 지난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올 한해 KBO 리그를 뜨겁게 달군 안현민(22·KT 위즈)의 육군 취사병 신화는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10㎏ 증량으로 인한 장타력 향상이라는 알려진 사실 뒤에는 누구도 쉽게 따라 하지 못할 노력이 숨어있었다.


안현민은 지난 9일 커리어 첫 골든글러브(외야수 부문)를 수상하며 화려했던 2025시즌의 마침표를 찍었다. 기자단 유효표 총 316표 중 251표(79.4%)로 외야수 최다 득표였다.


앞서 안현민은 KBO 리그 시상식에서 출루율 상, 신인상을 받았고, 선수들이 직접 뽑는 리얼 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외야수 부문 리얼 글러브를 수상했다.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를 한 해에 동시 수상한 건 KBO 역대 9번째로, 2012년 서건창(당시 넥센) 이후 13년 만이었다.


모두가 인정할 만한 활약이었다. 안현민은 올해 4월 말 재콜업돼 약 한 달 늦게 1군 기록을 쌓았음에도 112경기 타율 0.334(395타수 132안타) 22홈런 80타점 72득점 7도루, 출루율 0.448 장타율 0.570 OPS 1.018로 리그를 지배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시즌 종료 후에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드라마틱한 성장 과정도 안현민을 부각했다. 마산고를 졸업한 안현민은 2022 KBO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8번으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입단 당시 포수치고 빠른 발, 뛰어난 선구안과 준수한 콘택트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강한 어깨에도 투수에게 던지지 못해 포지션 전환은 물론이고 1군 데뷔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여겨졌다. 이런 장단점을 종합해 KT의 선택을 다소 얼리픽으로 여기는 구단도 있었다.


KT 안현민이 지난 5월 3일 키움전 승리 후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KT 안현민.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하지만 KT는 포수 안현민이 아닌 타자 안현민의 가능성에 베팅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스타뉴스에 "안현민은 기본적으로 선구안이 좋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이 있는 선수였고 변화구를 공략할 줄 알았다. 콘택트 능력도 갖춘 데다 파워와 배트 스피드를 더해, 타석에서 전략을 잘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스카우트들은 안현민의 뛰어난 워크에식에서 확신을 얻었다. 이충무 KT 스카우트 팀장은 "마산고 고윤성 감독이 인성 교육을 철저히 하는 감독이다. 그런 고 감독이 고등학교 때 이미 (안)현민이를 두고 '더 이상 내가 뭐라고 말할 것이 없는 애'라고 했다. 현민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혼자 알아서 늦게까지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는데 KT 와서 보니 진짜 그랬다"고 감탄했다.


이어 "(안)현민이에게 깜짝 놀랐던 것이 고 감독이 현민이가 휴가 나왔을 때 영상을 보내줬었다. 저녁에 학교 가서 배팅 연습하는데 (입대 전) 우리가 알던 현민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공을 쪼갰다. 그때 '현민이가 준비 정말 잘했다', '1군 와서도 노력한 만큼 잘했으면 좋겠다' 다들 생각했는데 잘 돼서 우리도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골든글러브 수상 후 입단 동기이자 2003년생 동갑내기 친구 박영현(22)의 이례적인 축하 인사도 괜한 것이 아니었다. 박영현은 구단을 통해 "(안)현민이와 중학교 때부터 인연이 있어 친하게 지냈다. 현민이는 그때부터 한 마디로 '운동에 미친 아이' 였다. 그 정도로 훈련과 연습 모두 열정적으로 했던 친구"라고 전했는데 그 내막은 더욱 놀라웠다.


안현민의 지난해까지 행적을 짚은 이 팀장 역시 "안현민 같은 선수가 자주 나오기가 쉽지 않다"고 호언장담했다. 이 팀장은 "(안)현민이는 군대 가서 휴가 나와서도 놀지 않고 거의 매일 학교(마산고)에 가서 배팅치고 새벽 2~3시까지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요즘은 솔직히 그렇게까지 독하게 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을지 모르겠다"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KT 안현민.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KT 안현민.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분석과 견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풀타임 2년 차지만, 안현민이기에 거는 기대가 있다. 이 팀장은 "(안)현민이도 내년에 슬럼프가 올 수 있다. 투수들이 이제 현민이를 파악하고 견제하니까 쉽지 않다. 하지만 현민이는 기본적으로 선구안이 좋고,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는 욕심 안 내고 볼넷을 골라 나가기 때문에 그 부침이 조금 덜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기대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안현민의 시선은 이미 2026년을 향해 있다. 강백호(26·한화 이글스)가 떠나 중심타자로서 막중해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또 KT가 이번 겨울 108억 원을 들여 외부 FA 3명을 데려와 좋은 팀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감도 알고 있다. 더욱이 내년에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중요 국제대회도 걸려 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안현민은 "이번 겨울 서울에 너무 많이 와서 지방(마산)에 한 번 내려가야 할 것 같다. 따뜻한 데서 연습하고 대표팀 합류 일주일 전에 올라와서 컨디션을 체크할 생각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사실 이런저런 부담감은 선배님들이 더 많으실 것 같다. 나는 그냥 날뛰어야 하는 사람이고, 편하게 해야 하는 선수라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안현민이 지난 11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평가전 '2025 K-BASEBALL SERIES' 일본과 2차전 8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솔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추천 기사

스포츠-야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야구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