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데뷔 때부터 스위치히터 그만두란 말 많았는데..." 김주원, 편견 딛고 KBO 새 역사 우뚝→매년 GG 목표로 했다

"데뷔 때부터 스위치히터 그만두란 말 많았는데..." 김주원, 편견 딛고 KBO 새 역사 우뚝→매년 GG 목표로 했다

발행 :

NC 김주원. /사진=김동윤 기자

NC 다이노스 유격수 김주원(22)이 스위치히터는 크게 성공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깨고 KBO 리그 스위치히터 최초 유격수 골든글러브(GG)를 수상했다.


김주원은 지난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기자단 유효표 총 316표 중 260표(82.3%)로 29표의 박찬호(두산), 11표의 오지환(LG), 9표의 이재현(삼성) 등을 크게 따돌리고 수상했다.


그해 KBO 리그 해당 포지션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에서 스위치히터 유격수가 정상에 오른 건 김주원이 최초다.


올해 김주원은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9(539타수 156안타) 15홈런 65타점 98득점 44도루, 출루율 0.379 장타율 0.451 OPS 0.830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2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6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은 지 딱 5년째 되는 해다. 김주원은 지명 당시부터 뛰어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20홈런도 칠 수 있는 거포 유격수로 주목받았다.


꾸준히 콘택트 이슈가 있어 프로 무대에 적응이 어려울 거란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매년 타율이 0.255 밑으로 맴돌아 선수 본인도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저조한 타율 탓에 스위치히터가 아닌 하나만 고정해 타격에 집중하길 바라는 여론도 꾸준히 접했다. 특히 김주원은 포지션이 유격수였기에 양쪽 타석에서 다 잘하는 건 욕심으로 여겨졌다.


그동안 많은 선배가 경험했고 44년 KBO 역사상 스위치히터 골든글러브 유격수가 나오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프란시스코 린도어, 잰더 보가츠, 바비 위트 주니어, 헤라르도 페르도모 등 매년 꾸준히 스위치 히터 유격수가 나오는 것과 대조적이다.


NC 김주원이 지난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김주원은 꿋꿋이 스위치히터의 길을 고집했다. 그리고 끝내 그 잠재력을 터트렸다. 수상 후 김주원은 "데뷔 때부터 계속해서 내가 스위치 히터를 하는 것에 말들이 많았다. 그런 것들을 다 이겨내고 나 스스로 보완해 나가면서 성장하고 골든글러브까지 받아 정말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스위치히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내가 더 열심히 준비해서, 나를 더 인정하고 응원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 새로 부임한 이호준(49)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도 큰 힘이 됐다. 김주원은 "감독님께서 힙 힌지 고정과 관련해 말씀해 주시고 효과가 극대화된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제 실력으로 당당하게 국가대표 유격수로 올라선 김주원이다. 두 자릿수 홈런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KBO 유격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해 공·수 모두 인정받았다. 국가대표에 가서도 일본프로야구(NPB) 대표 마무리 오타 타이세이(요미우리)를 상대로 통렬한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려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럼에도 만족하지 않은 김주원이다.


김주원은 "이번 일본과 평가전에서 과정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비시즌 동안 우타석에서 조금 더 연습을 많이 해 내년 WBC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즌 들어가기 전에 다들 나를 골든글러브 후보로 생각 안 하셨을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후보에 오르고 수상해 내 스스로도 정말 뿌듯하고 기억에 남는 시즌이다. 앞으로도 매년 시상식에 참여하면서 꾸준하게 상 받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추천 기사

스포츠-야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야구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