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차명석(56) 단장이 함께 영혼의 개그 듀오로 불리는 임찬규(33)에게 애틋한 심정을 드러냈다.
차명석 단장과 임찬규는 LG에서 오랜 시간 함께하면 수많은 어록을 생산한 사이다. 주로 임찬규가 놀리고 차 단장이 받아치는 식이다.
가장 최근에도 있었다. 우승 후 임찬규가 성대결절, 차명석 단장이 팬 페스티벌 행사에서 유격수 수비로 나섰다 갈비뼈 미세 골절을 당했다. 차 단장에 따르면 임찬규가 "다른 팀은 야구로 인한 부상 소식이 올라오는데, 투수가 성대결절에 단장이 갈비뼈 미세 골절인 팀은 우리 팀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차 단장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DRAFT 128'에서 열린 'LG 통합우승 기념 팬 맥주파티'에서 이날도 어김없이 임찬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외모 대결에서는 "내가 이 나이를 먹고 외모로 이겨서 무엇 하겠나. 임찬규가 이긴 거로 하겠다"고 말했다. 무인도에 간다면 데려가고 싶은 선수 3명을 뽑아달라는 말에는 임찬규를 가장 먼저 꼽으면서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임찬규의 장단점을 묻는 말에도 바로 단점부터 나왔다. 차 단장은 "일단 (임)찬규는 나한테 너무 막 한다. 자꾸 약을 올리는데 선을 아슬아슬하게 잘 탄다. 또 본인이 야구 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장점을 말하는 순간만큼은 진지했다. 차 단장은 "(임)찬규가 벌써 15년 차다. 그런데 아직도 임찬규가 있는 곳엔 항상 웃음이 있다. 해피 바이러스다"라고 힘줘 말했다.
임찬규는 LG 더그아웃을 늘 시끌벅적하게 하는 선수로 잘 알려졌다. 휘문고 졸업 후 2011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LG에 입단한 후 변함이 없다. 엘린이(LG 트윈스+어린이) 출신으로서 '서울 LG 트윈스'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그래서 늘 새로 오는 선수들에게 LG의 장점을 설파하는 데 그가 빠지지 않는다.
올해 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임찬규는 취재진에 "나는 2002년에 야구를 제대로 접한 LG 트윈스 팬"이라고 소개하면서 "LG는 서울을 상징하는 팀이다. 서울을 연고지로 한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LG 소속이라면 그 자부심을 갖고 뛰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2023시즌 종료 후에는 보장액을 더 올려주겠다는 구단의 제안을 거절하고 4년 50억 원에 잔류해 팬들로부터 '낭만 투수'로 불린다. 그뿐 아니라 기량적으로도 프랜차이즈 스타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임찬규가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2023년부터 LG는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까지 통산 성적은 350경기 86승 85패 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4.36, 1370이닝 1112탈삼진. 빠르면 내년이면 KBO 통산 100승이자 순수 LG 소속 최초 100승에 도달할 수 있다.
이렇듯 기량과 선수단 분위기 조성 면에서 늘 제 역할을 하고 있으니, 차 단장도 매번 자신을 약 올리는 임찬규에게 약해질 수밖에 없다. 차 단장은 "(임)찬규가 있으면 선수단이 행복해진다. 단장으로서 그런 선수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게 찬규의 최고의 장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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