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박병호(39·현 키움 히어로즈 코치)의 메이저리그(MLB) 라이벌이었던 미겔 사노(32)가 일본프로야구(NPB) 무대를 밟는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15일 미국 보도를 인용, "주니치 드래곤스가 메이저리그 통산 164호런의 미겔 사노와 1년 13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사노는 2015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통산 빅리그 722경기에 출전, 타율 0.233 164홈런 424타점 395득점, 출루율 0.325 장타율 0.477, OPS 0.801을 기록했다.
사노는 첫 시즌 80경기에서 홈런 18개를 터트리는 활약 속에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3위에 올랐다. 이어 2016년(25홈런)과 2017년(28홈런) 연달아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2017시즌에는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특히 이 기간 미네소타에서 박병호와 경쟁 관계였다. 2016년 빅리그 무대를 밟은 박병호는 전반기 뜨거운 타격감으로 12개의 홈런을 터트렸으나,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다. 결국 미네소타는 사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줬고, 박병호는 2017시즌 내내 마이너리그에 머물다 이듬해 한국으로 복귀했다.
주전 자리를 굳힌 사노는 2018년 타율 0.199, 13홈런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다음 시즌에는 105경기에서 타율 0.247, 34홈런 79타점으로 거포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보여줬다. 여기에 2021년에도 30홈런을 기록하는 등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사노의 커리어는 꼬이기 시작했다. 그해 무릎 부상으로 인해 단 20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083 1홈런으로 부진했다. 결국 2023년 FA로 풀렸지만, 어느 팀도 데려가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LA 에인절스에서 뛰었지만, 28경기 타율 0.205 2홈런 6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소속팀 없이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던 사노는 주니치의 선택을 받고 처음으로 아시아리그에서 뛰게 됐다. 커리어만 놓고 보면 아시아에 오는 선수 중 최상급이다.
특히 주니치는 강타자 영입이 누구보다 필요한 팀이다. 올해 주니치는 팀 타율(0.232)과 OPS(0.622)에서 센트럴리그 6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팀 홈런 역시 83개로 히로시마(71개) 다음으로 적었다.
이에 주니치는 홈 구장인 반테린 돔 나고야의 외야 펜스를 앞으로 당기고, 그 자리에 '홈런 윙' 관중석을 설치하는 등 빈타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거포까지 영입해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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