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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리시브에도 4명 69점 맹폭! 현대건설, 1위 격침 시나리오 '어떻게' 가능했나

흔들린 리시브에도 4명 69점 맹폭! 현대건설, 1위 격침 시나리오 '어떻게' 가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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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선수단이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정규시즌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현대건설이 흔들리는 리시브에도 무려 4명이 69점을 합작하며 선두 한국도로공사를 격침했다.


현대건설은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정규시즌 3라운드 홈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점수 3-1(25-20, 25-19, 21-25, 25-13)로 승리했다. 이로써 5세트 없이 5연승을 달린 2위 현대건설은 10승 6패(승점 32)로 1위 한국도로공사(13승 3패·승점 35)를 3점 차로 바짝 쫓았다.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가 이날도 25득점으로 현대건설의 공격을 이끌었다. 정지윤이 16점, 자스티스 야우치(등록명 자스티스)가 14점으로 30점을 합작하며 카리를 도왔다. 양효진도 블로킹 6점 포함 14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4명이 69점을 맹렬하게 폭격한 셈이다.


도로공사 공격수들도 힘을 냈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22점, 강소휘가 13점,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이 11점으로 46점을 합작했다. 하지만 공격 성공률 31.65%로 41.89%의 현대건설에 비해 효율이 떨어졌다. 블로킹 득점에서도 현대건설 17점, 도로공사 6점으로 크게 밀렸다.


경기 후 패장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전체적으로 우왕좌왕하다 끝난 거 같다"고 총평하면서 "체력적으로나 분위기나 많이 떨어지고 힘들었던 것 같다. 반면 상대는 모든 것이 잘됐다"고 현대건설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현대건설 카리-양효진(왼쪽)이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정규시즌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에서 타나차의 공격을 막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흥미로운 부분은 리시브 효율이다. 현대건설 18.92%, 도로공사 37.5%로 도로공사가 오히려 앞섰다. 이에 승장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상대 서브가 강하긴 했지만, 쉬운 볼에도 리시브가 흔들린 건 아쉬웠다"고 불안했던 리시브 라인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김)다인이가 잘 만들었고 공격수들이 책임감 있게 해줬다. 수비 반격 상황에서도 득점이 잘 나와 좋은 흐름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된다"라고 칭찬했다.


좋은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이끈 국가대표 세터 김다인이 디테일을 더했다. 김다인은 "경기 초반 눈에 보이지 않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블로킹이 높아도 공격수들을 믿었다. 모든 팀이 비슷할 텐데 세터들이 가장 첫 번째로 생각하는 것이 낮은 블로킹을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만 플레이하다 보면 상대의 눈에도 익는다. 그럴 때 반대편에서 공격이 터져주면 상대는 더 힘들어지는 데 그 부분을 이용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마가 홀로 40%가 넘는 공격 점유율을 가져간 도로공사와 달리, 현대건설은 카리 31%, 정지윤 23%, 자스티스 21%, 양효진 11% 등 공격진들이 점유율을 고루 가져갔다. 전방위로 터지는 득점에 상대적으로 낮은 키의 도로공사로서도 갈수록 한계에 부딪혔다.


현대건설 정지윤이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정규시즌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에서 강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특히 부상으로 2경기를 푹 쉬고 돌아온 정지윤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이에 정지윤은 "(김)다인 언니가 올 시즌 주장이 되고 항상 강조한 것이 각자 맡은 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은 (동료였던) 모마 선수에게 중요한 순간 공이 몰리는 것이 없지 않아 있었다. 올해는 누가 해주길 바라지 말고 각자 자리에서 책임지자는 걸 많이 강조했다. 공격수들도 그걸 인지하고 책임을 지면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 운영을 몇 개월 만에 바꾼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매년 1위 다툼을 하며 우승까지 경험한 현대건설이었기에 빠르게 새로운 역할에도 적응할 수 있었다. 또한 모마라는 리그 최고의 공격수가 오기 전 현대건설의 배구이기도 했다.


김다인은 "사실 우리도 시즌 시작하면서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 물음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각자 위치에서 책임지려는 마음을 갖고 최선을 다하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실패해도 뭐라 하기보단 힘들면 커버하고 서로 도와주면서 가다 보니 팀 분위기도 좋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온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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