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 유력한 유럽파 공격수 오현규(24·KRC헹크)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국민 모두가 기뻐했던 순간을 재현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현규는 25일(한국시간) FIFA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2002년 월드컵을 직접 생중계로 본 기억은 없지만, 집에 있었던 CD에 2002년 골 모음집이 있었다. 그 DVD를 플레이에 넣고 계속 돌려보면서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2001년생이다.
그는 "2002년은 우리 국민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다가 크게 기뻐했던 순간이었다"며 "(북중미 월드컵에서) 그런 기쁨을 한 번 더 재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등번호도 없는 예비멤버로 동행했던 오현규는 이번 월드컵은 당당히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헹크 소속으로 12골·2도움을 기록했던 오현규는 이번 시즌엔 벌써 10골·2도움을 쌓으며 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 경쟁을 넘어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현규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 때는 예선이든 친선 경기든 과정에 함께하지 못했다. 이번엔 아시아 예선부터 친선경기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하고 있다. 유럽팀 소속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느끼는 부분도 있다"며 "월드컵이 첫 번째지만 완전히 처음만은 아닌 첫 번째 무대라는 느낌이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전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했다.

개최국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PO) 패스 D 승자(덴마크·체코·아일랜드·북마케도니아)와 같은 조에 속한 조 편성에 대해서는 "월드컵 본선에 올라오는 팀 중 약한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이든 모두 까다로운 상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현규는 "아무래도 홈 이점이 있는 멕시코가 가장 까다로울 거 같다. 지난 9월에 맞섰을 때, 북중미팀답게 일대일 싸움에서 굉장히 거칠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 플레이에서 '날것'의 느낌이 많이 들었다"면서도 "친선경기에서 골을 넣었던 경험도 있어서 이번에도 그런 부분이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 선전도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을 오현규 역시도 잘 알고 있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 국민들이 기대하는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게 오현규의 마음가짐이다.
오현규는 "대표팀은 예선 때는 공격적인 백4를 활용했지만 강한 팀을 만날 때는 백5를 준비했다. 대한민국 대표팀만이 자랑할 수 있는 축구를 잘 준비한다면, 포메이션이 무엇이든 어디에서 뛰든 좋은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그동안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은) 견고한 수비를 먼저 선보이고, 마지막 순간에 공격적으로 풀어나갈 때 기적이 일어났다. 이번에도 잘 고민하고 연구한다면 국민들께 또 다른 기쁨을 드리고, 또 다른 축제를 열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고 설명한 오현규는 "그 무대를 뛰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래서 매 경기, 매 순간, 매일의 삶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또 다치지 않고 가는 것이 첫 번째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대해) 지금은 많은 의심과 여러 이야기도 있는 상황이지만, 대한민국은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마다 하나가 되면서 가장 강해지는 나라"라며 "이번 월드컵 2026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간다면 국민들께서 기대하는 꿈을 이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나 역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100%를 넘어서 120%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을 맹세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