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16일 열린 평가전에서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주원(23)에게 홈런을 맞은 '일본프로야구(NPB) 간판급 불펜 투수' 오타 다이세이(26·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이변 없이 일본 대표팀에 발탁됐다.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과 함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합류가 확정됐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등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이바타 히로카즈(50) 일본 대표팀 감독은 지난 26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3월 WBC에 나설 일본 대표팀 일부를 공개했다.
오타니를 비롯해 마츠이 유키(30·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기쿠치 유세이(34·LA 에인절스) 등 메이저리그 3명과 이토 히로미(닛폰햄 파이터스), 타네이치 아츠키(지바 롯데 마린스), 이시이 다이치(한신 타이거즈), 타이라 가이마(세이부 라이온즈), 다이세이 등 8명이었다. WBC 본선에 나설 30명 가운데 8명이 확정된 것이다. 이제 22명의 선수만 추가로 추릴 예정이다.
지난 한국과 평가전에서 김주원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은 다이세이가 그대로 이름을 올린 것이 눈에 띈다. 당시 다이세이는 7-6으로 앞선 9회말 등판했지만 1실점하며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2사까지 잘 잡았지만, 김주원에게 솔로포를 헌납하며 블론 세이브를 범하고 말았다. 155km에 달하는 빠른 직구가 김주원에게 통타당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사실 다이세이는 2025시즌 NPB 센트럴리그 최다 홀드 1위에 오른 막강한 불펜 투수다. 62경기서 8승 4패 4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11의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피안타율은 0.214로 좋고,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역시 1.02로 뛰어나다. 지난 2024시즌 피홈런이 아예 없었고 이번 시즌에는 4홈런만 허용했을 뿐이다. 반대로 말하면 김주원이 어마어마한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다이세이는 2023년 열린 WBC 대회에도 나서 일본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2개 대회 연속으로 WBC에 나선다.
이바타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차출 허락이 있었다"며 "나머지 자리는 메이저리그로부터 답변이 온 뒤 결정하게 될 것이다. 1월 중순 정도에 발표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야수들은 모두 확정된 뒤에 일괄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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