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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가드' 양동근이 3년째 집중 조련→"많이 혼나고 깨지며 일어서겠다" 각오, 박무빈의 시즌 이제 시작이다 [부산 현장]

'레전드 가드' 양동근이 3년째 집중 조련→"많이 혼나고 깨지며 일어서겠다" 각오, 박무빈의 시즌 이제 시작이다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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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양동근 감독(왼쪽)과 박무빈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KBL 제공

벌써 3시즌째 KBL '레전드 가드'에게 조련을 받고 있다. 박무빈(24·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이 혼나면서도 성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8일 오후 4시 30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 이지스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84-78로 승리했다. 현대모비스는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에서 현대모비스는 가드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서명진이 3점포 4방을 비롯해 16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루키 김건하도 초반 스타트를 잘 끊으며 7점을 넣었다. 여기에 박무빈도 30분 1초를 뛰며 14득점 3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더블더블에 근접한 기록을 냈다.


경기 전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은 게임의 포인트로 "가드진의 자신감 회복"을 언급했다. "KCC 가드들의 수비가 좋더라.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한 양 감독은 "압박 약하다는 얘기를 몇년째 듣는다. 이겨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무빈은 투입되자마자 활약을 이어갔다. 수비에서 상대의 턴오버를 유도한 후, 속공으로 이어가면서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필요할 때마다 3점슛을 성공시키며 현대모비스의 승리에 기여했다. 지칠 법도 했지만, 박무빈은 에너지를 올리면서 KCC를 압박했다.


그래도 경기 후 양동근 감독은 "(서)명진이는 경기 중간에 쓴소리를 많이 들었다. (박)무빈이와 (김)건하는 갈 길이 멀었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오늘 못했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전제를 단 양 감독은 "한 게임 한 게임이 소중하다. LG (아셈)마레이의 2대2 대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응 얼마나 빨리 하고 변화 대처하느냐에서 가드들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박무빈. /사진=KBL 제공

양 감독의 눈높이는 높을 수밖에 없다. 선수 시절 현대모비스의 레전드로, 무려 6개의 우승반지를 따낸 그는 리그 최고의 가드였다. 4차례 정규시즌 MVP와 3번의 챔피언결정전 MVP, 9번의 베스트5 수상 등 그야말로 KBL을 씹어먹은 선수였다.


박무빈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나도 당연히 지적을 들었다"며 "선수 때 완벽한 걸 보여주신 분이라 그런 걸 많이 말씀하신다"고 했다. 신인 시절 코치와 선수로 만나 3시즌째 함께하는 박무빈은 "알아듣고 경기에서 이행하려고 노력한다. 나나 (김)건하, (서)명진이 형이 부족한 것 같아 감독님 기대를 만족시켜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이 혼나고 깨지면서 일어서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무빈은 "힘든 것도 감사하다. 관심이 없으면 힘들지도 않을 것이다"라며 "무관심보단 혼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만큼 레전드 가드의 조련이 박무빈에게는 소중하다.


가드로서 박무빈의 스승은 또 있었다. 바로 고려대 시절 사령탑이었던 주희정 감독이었다. 그는 "프로 생활에서 느낀 걸 말씀해주시는데, 그런 걸 다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자기에 맞게 변형시키면서 경기에서 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각할 게 너무 많아서 꼬여버리면 하나도 못한다. 그래서 많이 혼난다"고 웃었다.


올 시즌 박무빈은 부상을 겪었고, 초반 출발이 좋지 않아 엔트리에서 빠지는 일도 있었다. 그는 "나도 사람인지라 처음 얘기 들었을 때는 갑작스러워서 당황했다. 슬픈 감정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형들이나 코치님들이 다시 준비 잘하자고 말씀하셔서 운동만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그래도 팬들의 사랑은 여전했다. 박무빈은 1월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됐다. 그는 "지금 못하고 있고, 뽑아달라고 말씀을 안 드렸는데도 뽑아주셔서 놀랐다. 거기에 맞게 가서 팬들과 잘 즐기겠다"고 말했다. 물론 팀 성적도 중요하다. 그는 "1월까지는 분위기 반등시켜서 기분 좋게 나가고 싶다"고 얘기했다.


현대모비스 박무빈.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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