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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체불 논란' 충남아산FC, 1년 새 총연봉 지출액 '74.9%' 급증

'임금체불 논란' 충남아산FC, 1년 새 총연봉 지출액 '74.9%'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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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FC의 홈구장 이순신종합운동장 전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시즌 도중 재정 불균형으로 인해 선수단과 직원 등 임금체불이 발생해 논란을 빚었던 프로축구 K리그2 충남아산FC의 선수단 총연봉 지출이 전년 대비 무려 75%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30일 공개한 K리그1·2 전체 구단(김천 상무 제외) 연봉 현황에 따르면 충남아산 구단의 2025시즌 선수단 연봉 총지출액은 66억 5874만 4000원에 달했다. 이는 K리그2 '우승팀' 인천 유나이티드(약 108억원), 2위 수원 삼성(약 96억원)에 이어 K리그2 3번째로 많은 액수다.


지난해 충남아산의 총연봉 지출액은 38억 801만 4000원이었으나, 올해는 28억원 넘게 늘어 전년 대비 74.9%나 증가했다. K리그1·2를 통틀어 증감률이 70%대인 구단은 충남아산이 유일하다. 2위는 FC안양(50.4%), 3위는 대전하나시티즌(43.8%)이지만 모두 K리그1 구단이다. K리그2에선 전남 드래곤즈(37%)가 충남아산에 이어 2번째로 큰 폭으로 총연봉 지출액이 증가했다.


선수단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게 총연봉 지출액 폭증의 원인이 됐다. 사실 충남아산의 선수단 1인 평균 연봉은 1억 3229만 3000원으로 K리그2에서는 중위권 수준인 7번째다. 국내 선수 평균 연봉은 1억 274만 3000원(K리그2 7위), 외국인 선수 평균 연봉은 4억 3326만 1000원(5위)이었다.


대신 선수단 규모가 다른 구단과 비교해 비정상적으로 많았다. 지난 시즌 39.4명이었던 충남아산 선수단 등록 수는 올해는 50.3명에 달했다. 시즌 도중 한 차례라도 등록된 모든 선수를 포함하되, 시즌 중 입단하거나 퇴단한 선수는 실제 소속 기간에 따라 비례 적용된 수치다. K리그 전체를 통틀어 등록 선수가 50명대인 구단은 충남아산이 유일하다. K리그2 평균은 36.6명, 충남아산에 이어 2번째로 많은 팀도 천안시티(40.8명)로 10명 가까이 차이가 났다.


지난 10월 발표된 충남아산FC 경영정상화 성명서. /사진=충남아산 제공

더구나 지난해 충남아산의 선수 평균 연봉은 9660만 9000원으로 당시 K리그2 13개 구단 중 10위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평균 연봉이 3500만원 가까이 오른 데다, 선수단 수마저 늘어나면서 연봉 총지출액도 덩달아 크게 늘었다. 그러나 정작 성적은 지난해 2위에서 올해는 9위까지 추락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충남아산 구단은 재정 악화를 이유로 10월부터 선수단 및 직원 임금 미지급이 예상된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우수 선수 추가 영입 및 선수단 확대 등 K리그1 진출을 목표로 시즌을 운영했지만, 경기 불황과 충남권 호우 피해 등으로 시즌 초 예상했던 기업 후원 등 구단 수입이 당초 계획에 미치지 못해 구단 운영을 위한 지출이 구단 수입을 초과하는 재정 불균형이 발생했다"는 게 당시 구단 설명이었다.


그리고 구단 예고대로 실제 선수단과 직원들에 대한 급여가 제때 지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구단의 방만한 경영이 낳은 예고된 인재"라며 "임금의 정시 지급과 투명한 공시가 지켜지지 않으면 리그 신뢰는 무너진다. 선수협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단순한 재정난이 아닌 구조적 경영 실패에 있다고 본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후 아산시가 충청남도의 특절조정교부금을 포함한 예비비를 구단에 긴급 지원하면서 가까스로 임금체불 위기를 넘긴 바 있다.


다만 초유의 임금체불 사태가 발생한 데다 혈세까지 추가로 투입되는 등 방만 경영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는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이준일 대표이사 계약은 연장됐고, 내년 구단 예산은 70억여원에서 100억원으로 늘었다. 구단은 앞서 경영정상화 성명서 발표 당시 "2026년까지 재정 건전화를 최우선 과제를 삼겠다"며 선수단 규모 대폭 축소 및 지출구조 전면 재조정, 조직 슬림화 등을 예고한 바 있다.


서포터스에게 인사하고 있는 충남아산FC 선수들. /사진=충남아산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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