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에인절스 내야수 앤서니 랜던(35)이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먹튀 야구 선수로 확정됐다. 2024시즌 출전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강제 은퇴를 당했다. 잔여 연봉에 대한 부분은 분할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31일(한국시간) "랜던과 에인절스의 동행이 공식적으로 끝나게 됐다. 에인절스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랜던은 남은 계약에 대한 조정에 합의했다. 형식적으로는 에인절스 로스터에 남아있지만,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부상자 명단에 오를 예정이다. 팀에 합류하는 대신 랜던은 고향인 휴스턴에서 머물 것"이라고 전했다.
랜던은 2020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계약 기간 7년에 2억 4500만 달러(약 3541억원)에 해당하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2013시즌부터 20219시즌까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준수했던 3루수였던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9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다. 하지만 장기 계약을 확보하자 랜던은 완전히 달라졌다. 부상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많은 경기에 빠졌다. 2021시즌 58경기에 뛰었던 것이 에인절스 소속으로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시즌이다. 2025시즌은 고관절 수술로 인해 아예 출전 기록이 없다. 2026시즌을 마지막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다.
디 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랜던의 2026시즌 연봉은 3800만 달러(약 549억원)다. 해당 금액은 추후 3년~5년 정도로 나눠서 지급될 예정이다. 덕분에 에인절스는 또 다른 선수 영입에 재정적인 여유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허리, 복사근, 햄스트링, 고관절 부상 등으로 고생했던 랜던은 그동안 소통 방식에서도 논란을 일으켰다. 자신의 부상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을 피했고, 몸 상태에 대한 질문에 "영어를 하지 못한다"는 답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구단 트레이닝 파트가 타박상이라고 판단해도 선수는 '골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랜던은 "나에게 야구가 최우선 순위인 적은 없다. 이건 직업일 뿐이다. 생계를 위해 야구를 한다. 가족이 우선이다"라고 말하기도 했고, "경기가 너무 많다. 시즌을 줄여야 한다"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이제 랜던의 현역 시절은 사실상 끝났다. 디 애슬레틱은 "공식적으로 은퇴 선언을 한 것은 아니지만 랜던이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어느새 36세가 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6년 동안 에인절스가 치른 1032경기 가운데 257경기만 나섰을 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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