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파죽의 8연승으로 2025년을 마무리했다.
현대건설은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여자 프로배구 V-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흥국생명을 3-2(25-20, 19-25, 25-18, 15-25, 15-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지난 2일 GS칼텍스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8경기로 늘렸다. 승점은 38점(13승 6패)으로 한 경기 덜 치른 선두 도로공사(15승 3패·승점 40)를 2점 차로 추격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지난 27일 GS칼텍스전 패배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승점 30점(9승 10패)으로 3위. 2위 현대건설과 격차는 8점으로 벌어졌다.
이날 현대건설은 카리가 팀 최다인 23점에 블로킹 3개를 기록했다. 이예림이 16점, 양효진이 블로킹 5개 포함 15점, 자스티스는 서브 득점 3개 포함 15점으로 각각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레베카가 33점으로 분전했고, 피치도 10점으로 힘을 보탰으나 마지막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현대건설이 첫 세트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상대 범실에 자스티스, 이예림 연속 득점 등을 더해 초반부터 9-4로 달아났다. 이후에도 현대건설이 주도권을 잃지 않으며 16-9까지 격차를 벌렸다.
흥국생명도 레베카를 앞세워 맹추격에 나섰다. 이다현의 속공 등이 더해지면서 세트 막판 19-22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자스티스의 서브 득점으로 만든 세트 포인트를 이예림이 마무리하면서 1세트를 따냈다.
흥국생명이 2세트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10-12로 뒤진 상황에서 정윤주의 퀵오픈과 상대의 연이은 범실로 내리 3점을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치열한 랠리 끝 정윤주의 득점에 이다현의 블로킹, 피치의 서브 득점이 잇따라 나오면서 18-13으로 달아났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블로킹과 카리의 백어택 등을 통해 막판 반전을 노렸고, 실제 2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레베카와 피치를 앞세워 남은 점수들을 채우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앞선 2세트 승리 기세를 이어가려는 흥국생명, 분위기를 다시 바꾸려는 현대건설의 치열한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초반엔 현대건설이 분위기를 잡는 듯했으나 흥국생명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양상이 세트 중반까지 이어졌다.
팽팽하던 흐름을 깨트린 건 현대건설이었다. 12-11로 앞선 상황에서 카리의 연속 퀵오픈이 터졌고, 상대 포히트 범실과 이예림의 퀵오픈까지 더해지면서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흥국생명이 3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현대건설은 카리의 백어택·블로킹 연속 득점에 상대 서브 범실, 자스티스의 서브 득점 등을 더해 25-18로 3세트를 따냈다.
궁지에 몰린 흥국생명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세트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3-10으로 앞선 세트중반 순식간에 승기를 잡았다. 정윤주의 오픈·블로킹 등 3연속 득점에 피치의 블로킹 등이 더해지면서 18-12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박수연의 서브 득점과 상대 공격 범실 등을 묶어 21-12까지 격차를 벌렸다. 현대건설도 뒤늦게 반격에 나섰으나 흥국생명은 레베카의 퀵오픈으로 4세트를 25-15로 크게 따냈다.
2025년 마지막 날 펼쳐진 두 팀의 맞대결 마지막 세트. 초반 흐름을 잡은 건 현대건설이었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상대 라인오버 범실에 두 베테랑 양효진과 김희진의 서브 득점과 오픈 성공이 각각 더해지면서 6-3으로 격차를 벌려갔다.
이후 현대건설은 카리의 백어택에 이어 치열한 랠리 끝에 김희진의 이동 공격, 이예림의 블로킹이 잇따라 성공해 9-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아갔다.
흥국생명 역시 포기하지 않고 반격에 나섰다. 4-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최은지의 오픈 공격과 김수지의 이동 공격 등을 묶어 9-11, 2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이미 7연승을 달린 데다 8연승까지 앞둔 현대건설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양효진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흥국생명 흐름을 끊은 데 이어 블로킹으로 추가 득점까지 더하면서 13-9로 앞섰다.
이후 자스티스의 오픈 성공에 이어 양효진이 블로킹으로 매치 포인트까지 따내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한 두 팀의 풀세트 명승부는 현대건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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