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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세터' 라운드 MVP 이유 있었다, 8연승 중심에 선 현대건설 김다인

이례적인 '세터' 라운드 MVP 이유 있었다, 8연승 중심에 선 현대건설 김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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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세터 김다인(오른쪽).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세터 김다인(28)이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23~2024시즌 4라운드 MVP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다. 공격수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라운드 MVP를 세터가 수상한 건 역대 9차례밖에 없는데, 그중 김다인이 2차례나 수상했다. 그의 존재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2024년 1월 김다인이 처음 라운드 MVP를 수상했을 당시에도 세터로는 2019~2020시즌 3라운드 이다영 이후 무려 4년 만이었다. 김다인 이후 세터의 라운드 MVP 수상이 또 끊겼다가, 이번에 김다인 스스로 그 기록을 이었다. 그는 기자단 투표 34표 중 12표를 받아 양효진(현대건설), 실바(GS칼텍스) 등을 제쳤다. 3라운드 팀의 전승을 이끈 데다 세트당 평균 10.72개의 세트 성공(3위) 지표가 큰 역할을 했다.


김다인의 라운드 MVP 시상식이 열린 지난달 31일 인천삼산체육관 흥국생명전. 그는 세터인 자신이 왜 라운드 MVP를 수상했는지를 고스란히 증명해 보였다. 김다인은 풀세트 접전이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모든 세트에 선발로 나서 115개의 세트 중 55개(세트당 11개)를 성공시켰다. 블로킹과 서브로 각각 1점씩 2점도 보탰다.


특히 이날 현대건설은 카리가 23점, 이예림이 16점, 그리고 자스티스와 양효진이 15점 등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덕분에 현대건설은 풀세트 접전 끝에 흥국생명을 3-2(25-20, 19-25, 25-18, 15-25, 15-10)로 꺾고 무려 8연승을 내달렸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상대 레베카 쪽에서 득점(33점)이 많이 나왔다. 높이 싸움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었었다"면서도 "우리는 10득점 이상이 4명이 나왔다"고 했다. 세터 김다인의 고른 볼 배분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 양효진이 2025년 마지막날인 3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경기에서 김다인 토스에 속공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김다인은 다만 "팀으로 잘했기 때문에 제가 (라운드 MVP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흥국생명전 승리를 이끈 뒤 취재진과 만나 "저 혼자 잘한 게 아니라, 모든 팀원이 잘했기 때문에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팀원들한테 고마운 만큼 상금(200만원)도 팀원들한테 쓰려고 생각 중"이라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김다인은 "공격수들한테 감사하다"고 했다. 사실 현대건설은 카리가 무릎 부상을 안은 채 경기에 출전하는 등 부상 선수들이 적지 않다. 순간순간 판단이 필요한 세터로서는 동료 공격수들의 몸 상태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김다인은 그러나 "걱정이 되긴 하지만 걱정을 최대한 지우고 '공격수들을 믿고 플레이 하자, 의심하지 말자'고 되뇐다"면서 "공격수들이 잘해주기 때문에, 그만큼 믿고 플레이하고 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다인이 공격수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면, 반대로 바뀐 현대건설의 스타일은 김다인에게 날개를 달아준 모양새다. 강성형 감독도 "(김)다인이가 모마와 호흡을 맞추면서 높은 토스를 했을 땐 자기 스타일이 아니었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빠른 템포와 스피드 배구를 운영하면서 스스로 재미있어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잘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을 정도. 김다인 역시도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높은 플레이를 하면 블로킹이 쫓아오기 쉽지만, 빠르게 하다 보니 스피드에 의해 상대가 흔들리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마침 저희 공격수들도 빠른 걸 좋아하다 보니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다인은 최근 팀의 8연승 파죽지세에 대해서도 자신의 역할보다는 "선수들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하다 보니 좋은 시너지가 나오고, 되게 좋은 분위기로 이어지는 것 같다. 계속 '가보자'는 힘이 모여서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6년엔 안 아프고 건강하게 배구를 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기복 없는 세터가 되고 싶고, 팀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새해 소망을 밝혔다.


현대건설 세터 김다인(왼쪽).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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