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속 160㎞ 강속구와 명불허전 슬라이더로 일본프로야구(NPB) 최고 투수로 불리던 이마이 타츠야(28)가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기대감이 커다란 가운데 일본 야구 대선배가 이마이의 메이저리그(MLB) 성공 여부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지적하고 나섰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2일 전 라쿠텐 감독 오쿠보 히로모토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인용해 "그의 태도는 문제다. 실제로 손을 뗀 구단도 있었다"던 발언을 소개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마크 파인샌드에 따르면 이마이는 휴스턴과 3년 5400만 달러(약 78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인센티브에 따라 최대 6300만 달러(약 910억원)까지 불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연평균 2700만 달러)에 이어 연 평균으로는 일본 선수 중 2번째로 큰 금액의 계약을 맺었으나 스스로는 더 큰 기대치를 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장기계약을 제안한 팀도 있었지만 이마이는 만족할 수 없었다. 결국 매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나올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한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NPB에서 남긴 성적만 보면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2025년 24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ERA) 1.92, 178탈삼진으로 맹활약했고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투수다. 아직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점과 야마모토가 1년 앞서 빅리그에 진출해 대성공을 거뒀다는 점도 이마이의 가치를 높였다.
오쿠보 또한 이마이의 실력에 대해선 호평했다. 그는 빅리그 타자들에게 떨어지는 공이 효과적이라는 평소의 철학을 밝히며 이마이의 낙차 큰 슬라이더가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공은 포크볼에 가까운 형태로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다"며 "싱커 계열의 공도 익히고 있다. 이것은 강점이다. 통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미 몇 차례 노출된 이마이의 인성 문제였다. 이마이는 지난해 9월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방문한 세이부의 투수 코치 토요다를 글러브로 밀어내며 돌려보내려는 듯한 동작을 보여 논란을 샀다. 오쿠보는 "그 태도와 자세를 에이스로서의 자부심이라며 훌륭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 녀석 뭐야'라고 하는 사람도 생겨나 호불호가 갈리게 됐다"며 "MLB는 사실 예의에 굉장히 엄격하다. 미국 야구의 경우 마이너리그 선수가 코치나 감독 앞에서 다리를 꼬고 이야기하는 순간 짤릴 수도 있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마이의 태도가 빅리그 진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오쿠보는 "이마이의 그런 행동 때문에 실제로 (영입에서) 손을 뗀 구단도 있다"며 "아쉽다. 이마이의 인성에 대해 주변에 물어봐도 나쁘게 말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하지만 그런 태도를 보여버리면 미국에서는 문제가 된다"고 우려했다.
세이부에서 동료로 함께 했던 토요다를 잘 알고 있는 오쿠보로선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는 "토요다는 정말 성실하고 예절을 중시하며 코치로서 선수에게 절대 나쁜 짓을 하지 않는 인물"이라며 "'토요다에게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저 태도는 뭐야'라는 게 내 첫 감상이었다"고 밝혔다.
물론 최근 강하게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걸 인정하면서 "이마이에게 기대하고 있다. 여러 일이 오해였거나 의욕이 앞섰던 것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것을 공부하는 투수다. 내가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 배트를 던졌더니 감독이 와서 '데이브, 그건 안 돼'라고 하더라. 더블A, 트리플A를 거치며 인성 교육도 받는다. 신사들뿐인 MLB에서 더 많이 배우고 더 멋진 인성을 갖게 될 것이며 활약할 수 있는 구종도 가지고 있다. 야마모토를 추월할 정도의 활약을 해주길 바란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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