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아홉 발차기 소녀와 전설의 3점 슈터가 감독이 된 후 다시 코트에 섰다. 시즌에는 볼 수 없던 장면들이 올스타전에서 나왔다.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는 팀 포니블(감독 박정은, 코치 김완수 최윤아)이 팀 유니블(감독 이상범, 코치 위성우 하상윤)을 100-89로 꺾고 승리를 차지했다.
팀 유니블은 이이지마 사키(하나은행, 팬 투표 1위)-이해란(삼성생명, 4위)-김소니아(5위)-이소희(이상 BNK, 8위)-신지현(신한은행, 9위)이 스타팅으로 나왔다. 이에 맞선 팀 포니블은 김단비(우리은행, 2위)-강이슬(KB스타즈, 3위)-신이슬(신한은행, 6위)-박소희(하나은행, 7위)-허예은(KB스타즈, 10위)이 베스트5로 나왔다.
경기에서는 올해 첫 올스타에 선발된 팀 포니블 변소정(BNK)이 25분 5초를 뛰며 25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해 MVP를 수상했다. 포니블에서는 진안(하나은행)이 14득점, 신이슬(신한은행)이 1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유니블은 신지현(신한은행)의 막판 활약 속에 한때 동점을 만들었으나, 결국 밀리고 말았다.
올스타전의 꽃은 역시 퍼포먼스다. 선수들은 짧은 준비시간에도 알찬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등장신부터 심상찮았다. 제일 먼저 들어온 진안은 사자보이즈 분장을 하고 '소다 팝(Soda Pop)' 댄스를 췄고, 김정은(하나은행)은 진안과 함께 화사와 박정민의 'Good Goodbye' 무대를 따라했다.

특히 6개 구단 감독들과 함께한 등장 퍼포먼스도 인상적이었다. 하나은행 정예림은 이상범 감독과 함께 영화 '클래식'의 명장면을 재현했고, KB스타즈 이채은과 김완수 감독도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따라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이명관과 드라마 '도깨비'를 보여줬고, BNK 이소희는 박정은 감독과 '괜찮아 딩딩딩' 챌린지를 했다. 신한은행 신이슬과 최윤아 감독은 귀여운 춤으로 박수를 받았다. 삼성생명 이해란과 하상윤 감독 역시 댄스 챌린지를 선보였다.
연례행사라 할 수 있는 감독들의 코트 투입도 이어졌다. 2쿼터 초반 박소희(하나은행)가 마이크를 잡고 이상범 감독을 소환했다. 박소희는 이 감독과 매치에서 아이솔레이션을 성공시켰고, 하프라인에서 볼을 스틸해 속공 득점도 올렸다. 여자농구 부임 후 첫 올스타전에 나선 이 감독은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 감독이 벤치로 돌아간 이후에는 박정은 감독이 들어왔다. 박 감독은 김단비(우리은행)의 소환으로 코트에 섰는데, 선수들은 박 감독의 위치를 지시하면서 이리저리 옮기게 했다. 그런 와중에도 박 감독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6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트리플 싱글'(?)을 기록했다. 선수 시절 역대 최초 3점슛 1000개 성공의 대기록을 세운 능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박 감독은 김소니아(BNK)와 '투 스몰 세리머니'를 주고받는 모습도 보여줬다.

3쿼터 출발 후 유니블 이해란(삼성생명)이 득점에 성공하자 포니블 김완수 감독이 나섰다. 마이크를 잡은 후 "강이슬! 수비가 그게 뭐야"라고 하며 들어온 김 감독은 정작 턴오버 두 번을 저지르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래도 수비에서 스틸을 기록하고, 3점슛 시도도 하는 등 열심히 플레이했다. 3쿼터 중반 투입된 하상윤 감독은 삼성생명에서 한솥밥을 먹은 신이슬에게 몸싸움을 당하는 등 고생했지만, 재간 있는 스텝을 보여주며 찬스를 만들었다.
하이라이트는 최윤아 감독과 위성우 감독이었다. 코트 투입 후 변소정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던 최 감독은 이후 홍유순(신한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진안과 접촉이 있었다. 그러자 최 감독은 '발차기'에 나섰다. 이는 최 감독이 2004년 존스컵 당시 대만 선수와 충돌 후 했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위성우 감독도 코트에 섰는데, 그러자 김단비가 심판으로 변신하는 이색 장면이 나왔다. 김단비는 시작과 함께 위 감독에게 트레블링을 선언하는 등 편파판정(?)을 이어갔는데, "얼굴이 반칙"이라는 짓궃은 농담도 던졌다. 이명관 등 제자들의 등쌀에 밀린 위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김단비는 "(위성우) 감독님이 워낙 베테랑이시라 연출을 잘 받아주셔서 잘할 수 있었다"고 했고, 올스타전 MVP 변소정은 "(박정은) 감독님이 슈터로 유명하셨다. 몸도 안 풀고 몇 번 만에 넣는 거 보면 괜히 사람들이 좋아하신 게 아니다"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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