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시간 함께한 인연인데, 눈물 흘리는 건 처음이었다. NC 다이노스의 캡틴 박민우(33)와 이호준(50) 감독의 '케미'가 여전히 돈독하다.
박민우는 5일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호준 감독이 우는 게) 거의 기억에 없다. 은퇴식 때 안 흘리신 것 같다"고 말했다.
2024시즌 후반기 임시 주장을 맡은 박민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캡틴 자리를 맡는다. 2025시즌 그는 117경기에서 타율 0.302(404타수 122안타), 3홈런 67타점 64득점, 28도루, OPS 0.810의 성적을 거뒀다. 득점권에서 강한 모습(타율 0.432)을 보이며 중심타선을 지켰고, 리더십 있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박민우는 이호준 감독과의 케미스트리가 빛났다. 박민우가 프로 2년 차였던 2013년 이 감독이 FA(프리에이전트)로 NC에 입단하면서 이어진 인연이 벌써 14년 차가 됐다. 최고참과 신인, 코치와 선수에 이어 이제는 감독과 주장으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박민우는 "감독님과 케미는 어쩔 수 없이 내가 제일 좋을 수밖에 없다.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큰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년에 감독님 오시고 생각한 것보다 달랐다"고 말한 그는 "감독이 되면 달라지는 게 있을 수밖에 없다. 목표가 있어도 시즌 시작되면 순간순간 달라질 수 있다고 하셨다"고 이해했다.

지난해 이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열심히 하라는 말을 못하겠다. 짠하다. 고맙고 대견하고, 선수들도 짜낼 만큼 짜내고 있다. 감독으로서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당시 경기 후 박민우는 "농담처럼 '세계 3대 눈물이다.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이호준의 눈물'이라고 말할 정도로 라커룸에서 선수단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는 NC 선수들이 당시 투혼을 펼쳤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 3.5%(지난해 9월 20일, KBO PS Odds 기준)까지 떨어졌던 NC는 막판 9연승을 달리면서 극적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그러나 1차전에서 김형준(왼손 유구골 골절)과 박건우(오른쪽 햄스트링 통증)가 다쳤고, 류진욱과 김진호 등 필승조들도 등판이 어려웠다. 그런 상황에서도 선전을 펼쳤다.
박민우는 "기사를 보고 선수들끼리는 웃었다. 감독님은 우리가 많이 힘든 상황 속에서 드라마 같은 스토리로 가을야구를 가고, 형준이 부분에서 울컥하시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이어 "승패를 떠나 투혼을 가지고 뛰는 걸 느끼셔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나 싶다"며 "강한 느낌이 있으신데 눈물을 흘리셨길래 장난으로 그렇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의 투혼이 전해져서 다행이고, 올해도 눈물 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선수일 때는 거의 보지 못했던 눈물이다. 박민우는 "(감독님이 운 게) 거의 기억에 없다. 은퇴식 때도 안 흘리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우 본인 역시 허리를 다쳤지만 그는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투혼이라고 하진 못할 듯하다. 다른 선수들이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 거기에는 끼면 안되지 않나"라며 겸손함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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